노무현이 싫어도 성경을 왜곡하면서까지 비판하나
<중앙일보> 박효종 서울대 윤리학과 교수 "노무현에게 '카인의 형벌'을" 읽고
<중앙일보>가 [기획 시론]으로 '노무현 딜레마 해법'시리즈를 실었다. 시리즈 첫번 째 글은 서울대학교 윤리학과 박효종 교수가 "노무현에게 '카인의 벌'을!"이라는 제목으로 구약성경 <창세기> 4장에 나오는 가인과 아벨 사건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과 비교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박효종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 시 "반칙과 특권을 없애겠다"며 외치던 패기는 어디 가고 법망을 빠져나갈 궁리만"한다면서 국민 앞에서 "면목 없다"고 검찰 앞에선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위선임을 왜 모르는가"면서 "진실을 밝히는 것이야말로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국가에 대해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라고 했다.
"법망을 빠져나갈 궁리만" 한다, "진실을 밝혀라"고 했던 박 교수는 갑자기 "사법처리에 신중을 기할 것을 제안한다"는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하는 이유는 "국정을 책임졌던 대통령이라면 죄를 고백하며 참회의 눈물을 흘릴 법도 한데, 피의자의 권리만 강변하는 전직 변호사처럼 품위 없이 행동"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갑자기 카인과 아벨 사건을 예로 든다. 카인과 아벨은 형제인 것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박 교수는 성경을 왜곡했다. 그는 "카인은 사냥꾼이었지만 충직하지 않았고 아벨은 농사꾼이었지만 충직했다"고 한다. 하지만 성경 어디에도 카인을 사냥꾼으로 기록하지 않았다.
아벨은 양 치는 자였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였더라(<창세기> 4장 2절)
박효종 교수가 성경 어디를 인용했는지 몰라도 가인은 농사꾼이었지 사냥꾼이 아니었다. 성경 해석을 왜곡했다면 학자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가인을 농사꾼이 아닌 사냥꾼을 표현한 것은 학자가 기본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생각없이 쓴 것으로 학자가 할 일이 아니다.
박 교수는 이어 "신은 왜 살인죄를 저지른 카인을 죽음으로 처벌하지 않고 평생을 유랑하도록 명했을까. 아마도 카인의 죄가 일순간의 죽음으로는 기워 갚을 수 없을 만큼 컸기에 일생을 두고 참회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었을까."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검찰 앞에서 '물증을 대라'고 역공을 취하는 노 전 대통령의 태도에서 '동생을 지키는 사람' 운운하며 시치미를 뗀 카인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카인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관시키는 바람에 노 전 대통령은 갑자기 카인이 되어버렸다.
박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을 카인이 받았던 형벌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카인이 지은 죄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평생을 참회했으므로 노 전 대통령도 "대통령 재임 시 저지른 죄가 너무나 중대하기에 국민들로부터 쉽게 용서를 받을 수 없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카인이 지은 죄와 노 전 대통령이 지은 죄가 같기에 노 전 대통령도 카인이 평생을 참회했던 것처럼 평생 참회하면서 살아야 한다. 평생 참회해야 하는데 사법처리 해버리면 "일정 기간의 수형생활로 죗값을 다 치렀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 우려스러운 일은 사법처리가 다 끝난 후 "정치를 재개한다고 선언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또 그렇지 않더라도 '산 권력'이 '죽은 권력'을 박해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순교자'처럼 행세하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에 큰 낭패"라고 했다.
박 교수는 노 전 대통령 죄는 "얼마 동안 감옥에 간다고 해서 쉽게 용서받을 수 있는 죄가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가 얼마나 큰지 깨달으며 두고두고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는 의미다. 고백과 참회보다 변명과 궤변으로 일관하는 노 전 대통령이 일정 기간의 수형생활보다 역시 '모르쇠'로 일관함으로써 일생 동안 유랑하는 천형(天刑)에 처해졌던 '카인의 벌'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이런 주장은 억지다. 카인을 농사꾼이 아니라 사냥꾼으로 만들버린 박 교수가 이제는 카인이 지은 죄와 노 전 대통령이 지은 같다고 만들어 버렸다. 명백한 성경 왜곡이다. 카인이 지은 죄는 단순히 '살인죄'가 아니다. 하나님이 아벨의 제사를 받고 카인의 제사는 받지 않았던 것은 '믿음' 때문이다(히브리서 11:4절).
살인죄보다 더 큰 죄는 카인은 하나님 없는 세상,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 하나님 없는 세상을 살았기에 그는 동생 아벨까지 죽였다. 최초의 살인자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는 평생을 참회하면서 살아야 했다.
박 교수 말처럼 평생을 참회한 카인처럼 노 전 대통령이 평생을 참회해야 한다면 노 전 대통령 죄도 하나님을 믿지 않는 죄와 함께 살인죄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는 도덕과 대한민국의 법에 기준한 것이지 성경과 상관없다. 카인의 죄와 노 전 대통령 혐의는 전혀 관계없다.
아무리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해도 제대로 비판해야 한다. 성경까지 왜곡하면서 비판하는 일은 학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왜곡도 이런 왜곡이 없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어디 있나. 노 전 대통령이 평생을 참회해야 할 죄를 지었다고 치자 그럼 이 땅의 자본권력과 언론권력이 저지른 수많은 죄에 대해서 박 교수는 어떻게 말할 것인가?
박 교수가 한 가지 살피지 못한 것이 있는데 하나님은 가인에게도 은혜를 베푸셨다. 가인에게 표를 주어 다른 사람이 가인을 죽이지 못하도록 했다(창세기 4:15절).
박 교수님 제발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해도 상식과 사실에 바탕하여 비판합시다. 이런 억지 비판은 삼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박효종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 시 "반칙과 특권을 없애겠다"며 외치던 패기는 어디 가고 법망을 빠져나갈 궁리만"한다면서 국민 앞에서 "면목 없다"고 검찰 앞에선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위선임을 왜 모르는가"면서 "진실을 밝히는 것이야말로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국가에 대해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라고 했다.
"법망을 빠져나갈 궁리만" 한다, "진실을 밝혀라"고 했던 박 교수는 갑자기 "사법처리에 신중을 기할 것을 제안한다"는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하는 이유는 "국정을 책임졌던 대통령이라면 죄를 고백하며 참회의 눈물을 흘릴 법도 한데, 피의자의 권리만 강변하는 전직 변호사처럼 품위 없이 행동"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갑자기 카인과 아벨 사건을 예로 든다. 카인과 아벨은 형제인 것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박 교수는 성경을 왜곡했다. 그는 "카인은 사냥꾼이었지만 충직하지 않았고 아벨은 농사꾼이었지만 충직했다"고 한다. 하지만 성경 어디에도 카인을 사냥꾼으로 기록하지 않았다.
▲ 박효종 교수 '노무현에게 카인의 형벌'이라는 시론 ⓒ 중앙일보
아벨은 양 치는 자였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였더라(<창세기> 4장 2절)
박효종 교수가 성경 어디를 인용했는지 몰라도 가인은 농사꾼이었지 사냥꾼이 아니었다. 성경 해석을 왜곡했다면 학자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가인을 농사꾼이 아닌 사냥꾼을 표현한 것은 학자가 기본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생각없이 쓴 것으로 학자가 할 일이 아니다.
박 교수는 이어 "신은 왜 살인죄를 저지른 카인을 죽음으로 처벌하지 않고 평생을 유랑하도록 명했을까. 아마도 카인의 죄가 일순간의 죽음으로는 기워 갚을 수 없을 만큼 컸기에 일생을 두고 참회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었을까."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검찰 앞에서 '물증을 대라'고 역공을 취하는 노 전 대통령의 태도에서 '동생을 지키는 사람' 운운하며 시치미를 뗀 카인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카인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관시키는 바람에 노 전 대통령은 갑자기 카인이 되어버렸다.
박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을 카인이 받았던 형벌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카인이 지은 죄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평생을 참회했으므로 노 전 대통령도 "대통령 재임 시 저지른 죄가 너무나 중대하기에 국민들로부터 쉽게 용서를 받을 수 없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카인이 지은 죄와 노 전 대통령이 지은 죄가 같기에 노 전 대통령도 카인이 평생을 참회했던 것처럼 평생 참회하면서 살아야 한다. 평생 참회해야 하는데 사법처리 해버리면 "일정 기간의 수형생활로 죗값을 다 치렀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 우려스러운 일은 사법처리가 다 끝난 후 "정치를 재개한다고 선언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또 그렇지 않더라도 '산 권력'이 '죽은 권력'을 박해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순교자'처럼 행세하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에 큰 낭패"라고 했다.
박 교수는 노 전 대통령 죄는 "얼마 동안 감옥에 간다고 해서 쉽게 용서받을 수 있는 죄가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가 얼마나 큰지 깨달으며 두고두고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는 의미다. 고백과 참회보다 변명과 궤변으로 일관하는 노 전 대통령이 일정 기간의 수형생활보다 역시 '모르쇠'로 일관함으로써 일생 동안 유랑하는 천형(天刑)에 처해졌던 '카인의 벌'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이런 주장은 억지다. 카인을 농사꾼이 아니라 사냥꾼으로 만들버린 박 교수가 이제는 카인이 지은 죄와 노 전 대통령이 지은 같다고 만들어 버렸다. 명백한 성경 왜곡이다. 카인이 지은 죄는 단순히 '살인죄'가 아니다. 하나님이 아벨의 제사를 받고 카인의 제사는 받지 않았던 것은 '믿음' 때문이다(히브리서 11:4절).
살인죄보다 더 큰 죄는 카인은 하나님 없는 세상,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 하나님 없는 세상을 살았기에 그는 동생 아벨까지 죽였다. 최초의 살인자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는 평생을 참회하면서 살아야 했다.
박 교수 말처럼 평생을 참회한 카인처럼 노 전 대통령이 평생을 참회해야 한다면 노 전 대통령 죄도 하나님을 믿지 않는 죄와 함께 살인죄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는 도덕과 대한민국의 법에 기준한 것이지 성경과 상관없다. 카인의 죄와 노 전 대통령 혐의는 전혀 관계없다.
아무리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해도 제대로 비판해야 한다. 성경까지 왜곡하면서 비판하는 일은 학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왜곡도 이런 왜곡이 없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어디 있나. 노 전 대통령이 평생을 참회해야 할 죄를 지었다고 치자 그럼 이 땅의 자본권력과 언론권력이 저지른 수많은 죄에 대해서 박 교수는 어떻게 말할 것인가?
박 교수가 한 가지 살피지 못한 것이 있는데 하나님은 가인에게도 은혜를 베푸셨다. 가인에게 표를 주어 다른 사람이 가인을 죽이지 못하도록 했다(창세기 4:15절).
박 교수님 제발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해도 상식과 사실에 바탕하여 비판합시다. 이런 억지 비판은 삼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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