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사진의 다양한 매체적인 특성을 일깨워주는 전시회

강성민 사진전 ‘Once upon a trip’리뷰

등록|2009.05.04 10:20 수정|2009.05.04 10:20

▲ Once upon a trip ⓒ 강성민




▲ Once upon a trip ⓒ 강성민




사진은 매체예술이다. 그래서 작가가 선택한 매체에 따라서 그 최종 결과물의 의미와 외형이 달라진다. 주지하다시피 사진은 일반적으로 기록적이고 사실적인 매체로 알려져 있지만 매체에 따라서 비사실적인 이미지를 생산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강성민은 여행을 하면서 풍경사진을 찍었는데, 원형프레임의 핀홀 카메라(바늘구멍사진기)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회화적인 외형을 드러내는 최종 결과물을 생산하였다. 특히 원형 프레임으로 인하여 더욱 더 그림과 같은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 Once upon a trip ⓒ 강성민





▲ Once upon a trip ⓒ 강성민




▲ Once upon a trip ⓒ 강성민





작가는 여행을 하면서 나무, 하늘, 중세 건물, 놀이 공원의 목마 등 다양한 사물과 공간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는데, 최종 결과물의 비사실적인 외관으로 인하여 복고적인 느낌을 자아내기도 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드러내 보는 이들을 정서적으로 동화시킨다.

작품 한 장 한 장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표현대상의 외형과 표현매체의 특성이 어우러져서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이미지가 생성되어 사진적인 내피와 회화적인 외피를 갖춘 최종 생산물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중후한 컬러와 거친 질감이 유화 작품을 보는 듯하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여행에 대한 작가의 사적인 기억과 비사실적인 매체의 특성이 상호의미작용하여 작가의 미적 주관이 강조되어 명료하게 드러나고 있고 현실과 비현실 그리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무의식의 세계를 환기시켜주고 있다. 사진의 다양한 매체적인 특성을 일깨워주는 전시이다.
덧붙이는 글 기간 2009-04-29~2009-05-05 장소 갤러리 룩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