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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의 ‘공주 석장리 선사문화축제’ 성황리에 막 내려

등록|2009.05.06 10:04 수정|2009.05.06 10:04

두번째 선사문화축제제2회 공주 석장리 선사문화축제가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5일 막을 내렸다. 먹거리, 볼거리가 풍부했던 이번 축제 중에서 마지막날 어르신들이 흥겨운 우리 구전가요를 신명나게 부르고 있다. ⓒ 김동이


'공주 석장리 선사문화축제'가 5일을 마지막으로 4일간의 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선사문화축제 이모저모

ⓒ 김동이


올해로 두 번째 개최된 이번 축제는 지난 2일 개막돼 발굴체험, 돌화살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과 음악회 등의 문화행사, 페이스페인팅, 선사퀴즈대회 등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 등 다채롭게 열려 구석기시대 대표적인 유적지인 석장리 유적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선사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축제 마지막 날이었던 5일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단위의 많은 관람객들이 행사가 열리는 석장리박물관을 찾아 선사문화축제를 만끽했다.

차를 댈 공간조차 없을 정도로 빼곡하게 들어선 주차장을 돌다가 아쉽게 다시 차를 돌리는 관람객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고기구워먹기 체험선사문화축제에는 고기구워먹기 체험도 있다. ⓒ 김동이


축제장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고기굽는 냄새가 진동을 해 체험부스를 보니 '고기구워먹기 체험'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때마침 점심때라서 그런지 불판위에서는 고기가 맛있게 익어가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니 선사문화 체험은 다른 축제와는 무언가 다르게 느껴졌다.

축제장에서 파는 음식을 먹기보다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서 싸온 도시락을 가족들끼리 둘러앉아 나누어먹는 모습을 보니 축제도 즐기고, 가족 화합도 즐기는 이러한 축제야말로 축제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고뇌하는 어린 화가'무슨 색을 칠하지?'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가 그림을 그리며 상념에 빠져 있다. ⓒ 김동이


지글지글 익어가는 맛있는 소리를 뒤로 하고 본 행사가 열리고 있는 축제장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는 길에는 요소요소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자리를 깔고 앉아 손에는 붓과 크레파스를 들고 바닥에 놓인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똑같이 그렸네한 어린이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구석기시대 막집을 그리고 있다. ⓒ 김동이


우연히 들여다본 한 학생의 그림은 주행사장으로 보이는 막집을 그리고 있었는데, 스케치북에 표현된 막집의 모습이 실제 막집과 마치 거울을 보는 듯 비슷해서 그림솜씨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림그리기 대회 본부석본부석을 보니 왜 어린이들이 곳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김동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들을 지나 박물관이 있는 곳에 다다르자 왜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곳에 대회본부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들은 축제의 일환으로 열리고 있는 '제2회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이었다.

박물관 영내 곳곳에 아이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니 그리기 대회의 주제는 특별한 제한 없이 축제장 안에 즐비하게 있는 석기시대와 관련된 내용인 것처럼 보였다.

박물관 안에도 꼬마 화가들로 가득박물관 안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꼬마 화가들. ⓒ 김동이


막집 주변에도 있고, 박물관 안에서도 관람코스 복도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아이도 있고, 심지어 박물관 앞에 붙어있는 대형현수막 아래에 햇빛을 피해 혼자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아이까지 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은 자기만의 미술세계에 빠져 있는 듯 보일 정도로 진짜 예술가 마냥 고뇌하는 모습이었다.

박물관을 관람한 뒤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행사장을 둘러보고 축제장에서 나가려는데 주무대인 막집 부근에서 신명나는 풍물소리와 함께 어르신들의 육성으로 직접 부르는 구전가요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전가요는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무슨 꽃을 찾으러 왔느냐, 왔느냐, ○○꽃을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하는 "우리집에 왜 왔니"라는 구전가요였다.

어르신들이 양편으로 편을 갈라 왔다갔다 하면서 이 놀이를 직접 하는 모습을 보니 어린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잠시 추억에 젖어보기도 했다.

이날의 축제가 비록 선사문화체험이기는 하지만 선사문화와 관련된 다채로운 이벤트 이외에도 옛 추억과 향수를 떠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도 관람객들에게 선보임으로써 나이를 초월해 다양한 계층이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요 입구 오른편에 안내부스가 있는데...물이 안나온다는 불만을 늘어놓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사진 오른편(보이지 않는 부분) 바로 옆으로 안내부스가 있는데, 관람객들이 물이 나오지 않는다며 문의하고 있었다. ⓒ 김동이


축제장의 모든 곳을 둘러본 뒤 행사장에서 빠져나오는데 박물관 출입구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안내실에서 갑자기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물이 안 나와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지금 연락하고 있어요"

어린이날이라서 그런지 주차할 공간도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축제 잘 치러놓고 끝나가는 마당에 기분좋게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불만을 산 수돗물 문제는 축제의 옥에 티로 남아 아쉬움을 남겼다.

축제장 옆의 유채꽃밭은 보너스축제장 옆 금강변에는 유채꽃밭이 길에 펼쳐져 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 김동이


축제장을 뒤로 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축제장 옆 금강변에 펼쳐진 유채꽃밭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덧붙이는 글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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