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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팔랑거리는 하얀 탱자꽃 보셨나요??

잎겨드랑이 사이에 달린 바람개비 꽃잎

등록|2009.05.07 21:18 수정|2009.05.07 21:18
5월 초인데 무지 덥습니다. 한낮의 기온은 초여름과 같다 하더군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동해안과 남해안에서는 겨울이 사라진다는 소리도 들려옵니다. 한반도의 온난화 속도가 전 세계 평균 기온 상승보다 두 배 이상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합니다. 

이 가운데 하나둘 봄꽃이 일찍 지더니 연두빛 숲과 산은 어느새 짙은 녹색으로 물들어 버렸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산고개를 너머 다닐 때 마다 하루하루 다르게 변신을 해대는 나무와 숲의 모습에 넋을 잃곤 합니다. 지난달 지독한 갈증을 물리쳐준 단비가 내릴 때, 손만두처럼 탐스런 가시나무의 작은 꽃망울을 본 적이 있는데 이제는 꽃잎을 날리며 떨어지고 있습니다.

▲ 산고개길의 한편에 늘어선 탱자나무 ⓒ 이장연


▲ 잎겨드랑이 사이에서 꽃망울이 나왔다. ⓒ 이장연


작은 새조차 찾지 않는 수많은 가시로 녹슨 철조망과 함께 낯선이의 출입을 가로막은 탱자나무의 하얀 꽃이 팔랑거리며 흐드러지게 피어난 것입니다. 산울타리로 귤나무의 대목으로 쓰이는 탱자나무는 중국이 원산이며, 5월 잎보다 꽃을 먼저 피웁니다.

탱자나무 꽃은 꽃자루가 없고 꽃받침조각과 5개의 꽃잎이 달리는데, 꽃잎은 활짝 펼쳐져 마치 바람개비의 날개와 같습니다. 그래서 고갯바람에 놀라 꽃이 떨어질 때는 빙글빙글 돌며 땅에 사뿐히 내려앉습니다.

해마다 더워지는 바람에 나무들이 꽃을 피울 때와 질 때를 혼동하는데, 다행히 탱자나무는 꽃을 피울 때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 하얀 꽃잎이 마치 바람개비의 날개와 같다. ⓒ 이장연


▲ 철조망과 가시 사이에서 피어난 꽃 ⓒ 이장연


▲ 바람에 팔랑거리며 떨어진 꽃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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