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은 광주사태 일으킨 좌익세력의 선동"
보수우익단체, 12·12 '격상' 5·18 '격하' 주장... "전두환 처벌은 인민재판"
▲ 이주천 원광대학 교수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사업회에서 대한민국재향경우회와 자유시민연대,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주최로 열린 `현대사 재조명 대토론회'에서 '5.18광주사태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 유성호
"조선시대가 왜 망했습니까. 저는 원인을 일본의 침략에서 찾고 있지 않습니다. 무사들을 종보다 무시한 조선이 안 망하면 오히려 그게 신기하죠! 조선은 무사들을 천시해서 몰락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무사들이 지배했을 때 가장 성공적인 역사를 이룩했습니다. 무사보다 더 무사다운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이 이 나라를 건국했기에 우린 강대국이 됐던 겁니다!"
조영환 올인코리아 대표의 목소리엔 잔뜩 힘이 들어갔다. 그의 말 한마디가 격정적일수록 청중들의 박수는 더 커졌다. 박수 소리에 기분이 '업(up)'된 조 대표, 이번엔 작년 촛불집회와 29년 전에 벌어진 광주민주화운동을 연결시켜 싸잡아 비난했다.
"광주사태의 주역이었던 좌파세력이 멀쩡한 미국 쇠고기를 광우병으로 몰아가며 이명박 정부를 뒤엎으려 했다. '광우병난동사태'였다. 작년 광화문 일대에서 '제2의 광주사태'를 내 눈으로 똑똑히 봤다."
"촛불은 광주사태의 주역이었던 좌파가 일으켜"
▲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 ⓒ 유성호
7일 오후 용산 전쟁기념사업회 웨딩홀에서는 12·12쿠데타를 재평가하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사태'로 격하시켜야 한다는, 때 아닌 현대사 재조명 토론회가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단체는 자유시민연대, 대한민국재경경우회,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대불총) 등 보수우익단체였다. 약 300여 명의 청중이 참석했는데 대부분 50~60대 노년층이었다.
조영환 대표가 사회를 맡은 이날 토론회에는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와 이주천 원광대 사학과 교수, 그리고 이법철 대불총 지도법사가 주제 발표자로 나섰다. 사회자와 발표자의 면면에서 알 수 있듯 이날 행사에서는 "김대중, 노무현 좌파세력" "광주사태는 좌익들의 난동" "12·12는 적법한 절차" 등등의 이념적 색채의 말들이 난무했다.
지만원 대표는 "(1980년) 광주는 화염병이 난무하고 공수부대를 공격하는 등 폭력의 백화점이었는데 언젠가부터 민주화운동이 됐다"며 "그렇게 폭력이 민주화운동이 됐기 때문에 작년 광화문에서는 촛불이, 올해 용산에서 철거민 폭력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 대표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5·18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며 "우리들에게는 국민의 4대 의무보다 10단계, 아니 100단계 높은 의무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지 대표가 말하는 '역사 바로 잡기'는 바로 12·12사태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두환 노태우 처벌은 인민재판으로 무효!"
지 대표는 이날 발제문을 통해 "(1996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처벌은) 현행법과 헌법으로는 신군부에게 유죄를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자연법에 의해 유죄를 내렸는데, 이는 인민재판이었다"며 당시의 재판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주천 교수는 "5·18광주사태 발생 이후부터 공권력이 붕괴됐다"며 강력한 공권력의 회복을 주장했다.
▲ 이주천 원광대학 교수 ⓒ 유성호
이어 그는 '전두환 장군'을 향해 아래와 같이 애틋한(?) 마음을 나타냈다.
"김영삼 정부 때 80년 국가의 혼란을 수습했던 전두환 장군을 위시한 신군부 인물들이 반란 모의자가 돼 평생 국가를 위해 봉사한 과정에서 얻은 훈장까지 박탈당했다. 그들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하며 목숨을 걸고 싸워 얻은 무공훈장까지 박탈당했다. 나는 그 판결문을 눈물이 나서 읽을 수가 없었다."
또 그는 "군부, 경찰, 검찰 공안기능의 회복을 위해 먼저 5·18특별법으로 명예가 훼손된 5공세력을 위한 특단의 조처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 후 예산을 증액해 과거 개혁이란 미명하에 옷을 벗은 공안 베테랑들을 선별해 복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법철 대불총 지도법사는 "한국에는 종북 좌파 목사들이 외치는 '민중신학'이 있고, 종북 좌파 신부들이 외치는 '해방신학'이 있으며, 종북 좌파 승려들이 외치는 '민중불교'가 있다"며 "그들의 속내는 김일성 숭배로 귀착된다"고 종교계 내 좌파 척결을 주장했다.
그는 "종교계 좌파는, 내부의 힘으로는 도저히 척결이 불가능하다"며 "우익 종교인들과 애국단체들이 연대해 위정자들에게 국가보안법 실천을 맹렬히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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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5·18은 폭동, 광주는 폭력 백화점" ⓒ 김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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