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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복당 후 민주당 쇄신작업 주도할 것"

"은행도 문턱이 없는데... 복당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등록|2009.05.08 09:49 수정|2009.05.08 11:01

▲ 정동영 국회의원(전주 덕진·무소속)은 민주당 복당시기와 관련,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복당할 것'이라고 밝히며 복당후 민주당 쇄신만이 국민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 윤동길


정동영 의원(전주 덕진·무소속)은 "민주당의 민주주의가 30년 전으로 후퇴했다"며 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한 뒤 "복당 후 당원과 지지자들의 뜻에 따라 '3대(민주성·투명성·개방성) 당 쇄신작업'을 통해 당을 바로 세우고, 민심을 돌려 재집권의 기회를 반드시 잡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7일 <전민일보> 인터뷰를 통해 "현 정권은 '남북관계 파탄, 경제위기, 민주주의 후퇴'라는 3대 실정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민주당은 수권 정당으로 부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기반성과 성찰부족이 민심이반이라는 현재의 총체적 위기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은 참여정부 5년간 자충수를 너무 많이 둔 탓에 정권을 스스로 내줬다"며 "왜 정권을 내줘야했는지,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성찰과 자기반성이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 국민들의 미움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정동영을 포함해서 당의 책임 있는 사람들이 남에게 손가락질 하는 것보다 철저하게 자기 성찰해야 국민들의 용서를 받을 수 있고, 국민의 사랑을 통해 지지를 받아 다시 정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사인 민주당 복당문제와 그 시기에 대해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상선약수(上善藥水)'라는 말도 있다"면서 "복당이 순리이고 상식이자 전주시민의 명령인 만큼 물 흐름처럼 자연스럽게 복당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주시민들이 해방 이후 최다 득표로 정동영을 찍어주신 것은 '복당해서 당을 살려라'는 명령이고, 민주당 전략공천 후보를 외면한 것은 민주당 지도부에 '정치에 있어서 주인은 국민이다'는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고 복당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구체적인 복당 시기에 대해서는 "물 흐르듯이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지만 "이미 공은 지도부에 넘어간 상태로 지지자와 당원들의 뜻을 따를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과 신건 후보는 이미 지난 달 30일 민주당 입당신청서를 작성해 둔 상태로 오는 15일 민주당 제2기 원내대표 선출이 완료된 이후 복당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이날 "당에 돌아가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의 민주성 확보와 투명성 강화, 개방성 확대 등 3대 당 쇄신작업이다"며 당 쇄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 운영이 소수 몇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면서 당내 민주주의가 30년 전으로 후퇴했다"며 "현재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것은 민주성 확보와 당의 투명성을 강화할 때만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은행도 문턱을 낮추는데 정당이 문턱이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현 지도부의 폐쇄성을 역설하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은 상식을 벗어난 것으로 모든 사람을 품을 수 있어야 이명박 정권에 실망하고 돌아선 사람과 다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나는 지난 13년간의 정치인생 동안 '변화와 쇄신'을 줄곧 강조했다"며 "그 동안 민심에 비상등이 켜질 때면 당에 대한 철저한 쇄신만이 다시 정권을 잡을 수 있었던 만큼 지금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것은 쇄신이고, 이 길만이 민주당이 살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실정에 등을 돌렸지만 민주당은 그 힘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며 "내가 민주당에 돌아가면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데 모든 것을 다 바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4.29재보선에서 역대 국회의원 재보선 사상 최다득표로 당선된 정동영 의원(덕진·무소속)은 민주당의 수권정당 부활과 재집권을 위해서는 '민주성과 투명성, 개방성'을 대폭 확대하는 철저한 당 쇄신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특히 민주당의 위기론을 강조하며 복당 후 민주당을 바로세우고,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 4.29재보선에서 당선한 무소속 정동영·신건 후보가 29일 오후 10시 30분 전주객사 앞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전민일보



다음은 정동영 의원 인터뷰 일문일답.

"전주시민은 민주당에 돌아가 당을 살리라 명령했다"

-이번 선거의 감회와 의미는.
"잠을 자다가 눈이 떠진다. 덕진은 나의 정치적 모태이다. 나를 나아주신 분은 친어머니이고, 정치적으로 나아주신 분은 전주시민들이다. 지난 96년 정치에 첫 입문했을 때도 그랬고, 지난 2000년,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도 해방이후 재보궐선거 사상 최다 득표 기록을 만들어 주셨다. 이번 선거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당 지도부의 공천배제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에 대한 유권자들의 압도적 심판이고, 두 번째는 친정인 민주당에 돌아가서 정권을 되찾아 올수 있는 당으로 만들어내라는 표심이 반영됐다고 생각을 한다."

-정책대결 실종 논란이 있는데.
"정치혐오가 있었다면 이렇게 높은 투표율이 나올 수 없다. 전북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사상 최고의 투표율은 정치관심이 폭발했기에 가능했다. 전주시민의 정치의식이 대한민국 1등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아울러 신건 후보 당선은 동정론이 아니다. 민주당에 돌아가서 정동영이가 힘이 있으려면 신건 후보를 함께 밀어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에 동반 당선시켜 준 것이다."

-민주당이 왜 공천배제를 했는가.
"나는 물론 전주시민들도 잘 납득을 하지 못한다. 왜 전략공천으로 했는지, 왜 납득하기 힘든 인사를 전략공천했는지에 대해 당 지도부의 해명이 필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당은 지지자와 당원이다. 지도부는 한시적인 관리자일 뿐이다. 당원과 지지자의 의사가 당심이다.  그런데 이번 공천배제는 당심을 거스른 것이다. 지지자들은 공천을 주라고 요구했는데 배제를 했기 때문에 선거를 통해 당에게 강력한 심판을 보낸 것이다."

-큰 정치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수도권 국회의원은 일류고, 전주 국회의원은 이류로 생각한 적이 없다. 난 전주 국회의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시민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은 대구 국회의원이고,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들도 지역 국회의원 출신이다. 전주 국회의원이 수도권 국회의원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복당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복당시기는.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듯이 복당은 순리와 상식대로 이뤄질 것이다. 전주시민이 해방 후 최다 득표율로 정동영을 찍어주신 것은 정동영에게 복당해서 당을 살려라, 그리고 당 지도부에는 정동영과 함께 당을 강화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정치에 있어서 주인은 국민이다. 이번 선거에서 주인은 전주시민이다. 복당 시점은 물 흐르듯이 할 것이다. 이미 4월 30일자로 입당신청서 작성은 해 놨다. 제출시기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지도부에 공은 넘어간 상태로 지지자와 당원들의 뜻을 따를 것으로 믿는다."

-복당 이후 당에서 가장 주력할 점은.
"복당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당 쇄신이다. 당내 민주주의가 30년 전으로 후퇴한 만큼 민주성 확보가 시급하다. 당이 소수 몇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못하도록 투명성도 강화해야 한다. 이를 담보하지 못하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은행도 문턱이 없는데 정당이 문턱이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정권을 잡으려면 모두를 아울러야 한다. 그런데 당의 문턱을 만들어놓고 누구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상식을 벗어나는 것이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모두 품을 수 있어야 이명박 정권에 실망하고 돌아선 사람과 다함께 정권을 잡을 수 있다. 내가 돌아가면 이 3가지를 중심으로 한 쇄신작업에 주력할 것이다. 국민들은 민주당이 쇄신에 성공하면 대안 정당으로 다시 인식할 것이다. 이 길만이 민주당이 살길이다."

-복당 후 지지율 급등 확신하는지.
"미국에서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이 실정하니까 민심이 떠났고, 그 대안으로 미국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정당 지지율은 공화당을 압도했고 그 바탕으로 오바마가 당선됐다. 지금 한국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실정에 대해 국민들이 등을 돌렸다. 그런데 민주당은 힘을 못 가졌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힘이 없는 것이다. 내가 돌아가면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데 나의 모든 것을 다 바칠 것이다."

-신당 창당도 검토 대상인가.
"정치학법에는 가정법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이 있다. 오는 15일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앞두고 대리전 양상이라는 보도가 있지만 원내대표 문제에 대해 내가 아는 바가 전혀 없다. 정치는 늘 변화하고 발전한다는 뜻에서 '정치생물'이라고도 부른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정권을 되찾아오는 문제이다."

-차기 대권도전과 당내 경쟁자는.
"개인의 욕심을 벗어나는 차원의 일이다. 결국 국민의 마음이 곧 천심이다. 민심을 얻고 천심을 얻으면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대선을 말할 때가 아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차기대선을 대비해서 당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당면과제이다."

-현 정권 진단과 야당 역할론.
"현 정권은 남북관계 파단과 경제위기, 민주주의 후퇴 등 3대 실정을 하고 있는데도 민주당이 확고한 차기 수권정당으로 부상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성찰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자충수에 빠져 정권을 스스로 내놓기도 했다. 참여정부 5년간 자충수를 너무 많이 뒀다. 치열한 반성과 자기성찰이 이뤄져야 한다. 왜 정권을 내줘야 하는지,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성찰과 자기반성이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국민들로부터 미움이 해소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정동영을 포함해서 당의 책임 있는 사람들이 남에게 손가락질하기 보단 철저하게 자기성찰을 해야 국민들의 용서를 받을 수 있고, 국민들 사랑을 통해 지지를 받아 다시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본다."
덧붙이는 글 <전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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