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날도봉구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개최한 어린이날 차없는 거리 행사장을 가득 메운 주민들 ⓒ from615
앞으로 낙서 이야기를 해볼려고 하는데요...^^
낙서라는게 참 희한해서 소통의 표현이기도 하고, 배설의 기쁨 같은 기분을 줄 때도 있고, 예술적 가치를 가지기도 하는 등 낙서가 때로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의미를 가질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린이날 엄마 아빠 손잡고 놀이동산도 가고, 소풍도 가고 참 다양하게 어린이날을 보내는데요. 어디를 가나 어린이들의 활발함을 제약하는 질서와 규범이 오히려 어린이날을 갑갑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청와대까지 가서 어린이날을 기념하기도 하니 우리나라 어린이날은 어쩌면 어른들의 면피를 위한 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반해서 동네에서 진행하는 어린이날 행사는 상당히 다른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아파트 단지 사이의 도로를 차없는 거리로 만들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했고, 아스팔트 바닥에 자기 마음대로 낙서를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했습니다.
꽃도 그리고 누군가의 흉도 보면서 꺄르르 웃어대는 아이들은 정말 얼마나 귀여운지….
▲ 어린이들의 낙서차없는 거리 바닥에 자유롭게 그려진 낙서 ⓒ from615
어른들은 주변에서 그저 아이들을 위해 솜사탕 나눠주고, 흙체험하게 하고, 쓰레기 치워주고, 공연해 주는 것으로 자신의 할 일을 하는 어린이날 행사.
피곤하고 지치는 사람도 없는 정말 어린이날 다운 어린이날은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스팔트에 그려진 아이들의 낙서는 참 예쁘고도 예쁩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어린이날을 보내고 있는 심리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낙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어버이날에도 이런 행사를 한다면 어른들은 어떤 낙서를 할까요? 문득 궁금증이 폭발하는군요^^
▲ 어린이날 낙서차없는 거리 바닥에 그려진 어린이들의 낙서 ⓒ from615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저의 티스토리 from615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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