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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서 참기 어려워 몇 대 피웠어요!"

무심코, 보건소 금연 클리닉에 가보니

등록|2009.05.08 14:01 수정|2009.05.08 14:01

▲ 금연 상담중인 상담원들. ⓒ 임현철


취재차 보건소에 들렀습니다. 그러다 금연 클리닉을 보게 되었지요. 담배를 피는지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똑! 똑! 똑!' 문을 두드렸지요.

"어떻게 오셨어요? 금연 상담하러 오셨어요?"
"어떻게 상담하나 알아보고, 취재도 할 겸, 겸사겸사요."

"금연하시지 그러세요."
"아직은 즐겁게 핍니다."

그런데 찔리긴 찔리데요. 담배를 끊긴 끊어야겠는데…. 마침, 신 아무개(45)ㆍ박 아무개(30) 씨가 상담하러 왔더군요. 일산화탄소 양을 잰 후 상담하대요. 귀를 쫑긋 세웠죠.

"술자리에서 참기 어려워 몇 대 피웠어요!"

▲ 효과적인 금연법 ⓒ 임현철


"어, 금연 중인데도 두 갑을 피운 것으로 나타났네요. 담배 몇 대 피웠어요?"
"어제 모임이 있었어요. 술자리에서 참기 어려워 몇 대 피웠어요."
"직접 흡연에 간접흡연까지 술자리가 문제죠."

박씨는 금연 중, 담배 피운 것에 대해 미안한 표정입니다. 그래도 끊으려고 노력하는 걸 보니, 저보단 훨씬 났대요.

여수시 보건소 상담원 김은실 씨는 "상담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더군요. "지난해 여수 금연 성공률은 39.5%로, 전남 평균 38%보다 약간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금연 클리닉 운영에 대해 조국진 상담원은 "무료로 운영되며 6주까지는 매주 1회 방문, 그 이후 월 1~2회 방문한다."며 이 때 일산화탄소와 소변검사 및 상담 후 금연 패치를 받는다."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금연 결심이 어렵다니….

▲ 금연 포스터와 일산화탄소 측정량(아래). ⓒ 임현철


요즘, 가족들의 금연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아빠, 냄새가 심해요. 빨리 끊으세요."에서부터, "없는 사람은 건강이라도 챙겨야지, 건강마저 없으면 되겠어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담배 피더라도 속 담배보다 뻐끔 담배가 좋은 습관"이라 하니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특히 "공복 시에는 가장 해로우니 절대 피지 마라" 하대요.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저도 일산화탄소 양을 재봤더니 2갑 정도 피우는 걸로 나오더군요. 허~ 참! 그간 모른 척 했던 '금연'. 이제 슬슬 움직일 때가 됐나 봅니다. 이렇게 금연 결심이 어렵다니…. 

에이, 이를 어쩐다?
덧붙이는 글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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