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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불가' 재확인

박희태 "김무성 원내대표, 최경환 정책위의장 맡기려...

등록|2009.05.08 19:15 수정|2009.05.08 19:15

▲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 권우성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8일(현지시각 7일) '친박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에 다시 한번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이른바 '화합·쇄신 탕평책' 실행에 난항이 예상된다.

박 전 대표는 박희태 대표가 급파한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에게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박 전 대표 측근인 유정복 의원이 전했다.

김 비서실장은 박 전 대표가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에 반대하는 '진의'를 알아보기 위해 박 전 대표와 단독 면담했지만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는데 그친 것이다.

유 의원과 김 실장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이 면담에서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라며 "지난번의 원칙에서 변화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김 의원이 경선에 출마해 원내대표로 선출돼, 당헌과 당규를 위배하지 않는 사실상의 추대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수행 의원 "원칙론 재확인, '친박' 이유로 원내대표 맡는 것이 정상이냐?"

박 전 대표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미국 방문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 한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 운영에 대한 아주 원칙적인 입장을 내세운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존 당헌·당규에 따라 당을 운영하면 되는 것이지, 언론이 내세우는'친박-친이' 프레임에 휘둘려 친박이라고 원내대표를 하고 그런 것이 아주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다.

기존에 출마의사를 밝힌 의원들이 경선을 통해서 의원들의 선택을 받아 원내대표에 선출되는 것이 이전 박 전 대표가 대표를 맡을 당시의 당 개혁조치와도 부합되는 일이고, 이 원칙에 따르면 된다는 것이다.

한편, 김효재 비서실장은 박 전 대표가 귀국한 뒤 박희태 대표와 회동할 의향이 있는지 타진했고,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그때 가서 보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희태 "김무성 원내대표-최경환 정책위의장-원희룡 쇄신위원장으로…"

▲ 재보선 패배 이후 당 화합과 쇄신 방법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8일 상임고문단과의 오찬에 참석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 남소연


이에 앞서 박희태 대표는 이날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로는 김무성 의원, 정책위의장으로는 최경환 의원 등 모두 친박쪽에 맡기고 사무총장은 나와 일하기 편한 사람으로, 그리고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 이렇게 단합과 쇄신을 하려 했다"고 밝혔다. 사무총장에는 임태희, 정병국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가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에 거듭 반대 의사를 밝힘에 따라 박희태 대표의 '화합·쇄신 탕평책' 실행에 상당한 진통과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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