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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원 과반수 "김남욱 의장 사퇴하라"

비주류+주류 일부 의원 "사퇴 안하면 불신임안 처리"... 김 의장 "사퇴 안한다"

등록|2009.05.11 18:40 수정|2009.05.11 18:40

▲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남욱 대전시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김학원 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김남욱 의장의 사퇴 번복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대전시의회 사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절반 이상의 의원들이 김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7일 김 의장은 자신의 '사직서'가 시의회 본회의에서 '부결'됨에 따라, 의회의 의견을 존중해 의장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비주류' 의원들은 긴급 모임을 갖고 김 의장의 사퇴를 공식, 요구하기로 했다. 특히 이러한 비주류의 움직임에 일부 '주류파' 의원들이 가세, 절반을 넘기면서 김 의장과 의원들 간의 정면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김학원 대전시의회 윤리특별위원장은 1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오전 윤리특위 위원장으로서 김남욱 의장을 만나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의회가 지난 1년간 불협화음을 낸 것에 대해 모든 것을 책임지고 의장직을 사퇴하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의견은 저 혼자만의 의견이 아니라 19명 중 10명의 의원들이 의장불신임안 제출에 서명했다"면서 "이외에도 서명하지 않은 몇몇의 동료의원들이 우리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의장 불신임 결의안'에 서명한 의원명단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학원·이정희·조신형·김인식·이상태·곽영교·김재경·오정섭·박수범·전병배 의원 등이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 김남욱 대전시의장의 '불신임안 결의'에 19명의 대전시의원 중 10명이 서명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김 의원은 "의원 서명을 김 의장에게 보여주고, 12일 임시회 개회 이전까지 사퇴의사를 표명해 달라고 말했다"면서 "만일 김 의장이 사퇴의사를 표명하지 않는다면, 12일 임시회에 '의장 불신임안'을 상정,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이 '의장 불신임안'의 상정을 거부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김 의원은 "과반수의 의원들이 제출한 것을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혹시 그러한 일까지 벌어진다면 등원거부 등 거기에 상응하는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김 의장이 사퇴를 끝까지 거부할 경우를 대비, 12일 임시회에서 '의장 불신임안'을 즉시 처리하기 위해 이날 사무처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서명을 하지 않은 주류파 의원들 중 2-3명도 서명은 꺼렸지만, 표결을 할 경우 자신들의 뜻에 동참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남욱 의장은 사퇴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김학원 의원과의 면담에서 "나의 사퇴는 바로 공멸의 길이다, 사퇴하면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면서 "사퇴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김남욱 의장이 하루 남은 임시회 이전까지 특단의 결심을 내리지 않는다면 의원들 간의 극한의 대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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