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공식 홈페이지' 13일 중단... 개편 작업
㈜봉하마을, 13일 밤 10시 새 홈페이지 선보여
▲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은 13일 오전 10시부터 서비스를 중단하고 개편 작업을 거쳐 13일 밤 10시경 다시 개통한다. ⓒ 윤성효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식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www.knowhow.or.kr)이 13일 오전 10시 문을 닫는다. 새 운영 주체인 영농법인 ㈜봉하마을은 개편 작업을 거쳐 13일 밤 10시경 새로운 홈페이지를 선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지난 4월 22일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밝힌 뒤, 홈페이지 관리팀은 회원들을 상대로 의견을 들어 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때 "이상 더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가 없다"며 "저는 이미 민주주의, 진보,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다"고 하면서 홈페이지 폐쇄 의사를 밝혔다. 이 글은 현재까지 17만 명 이상이 조회하고 38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려 있다.
<사람사는 세상> 관리팀은 논의 과정을 거쳐 지난 5일 홈페이지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관리팀은 "<사람사는 세상>은 유지하되 봉하마을 친환경 농사와 생태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자는 제안이 가장 많았다"면서 "이제 그런 방향으로의 개편이 불가피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리팀은 "이제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로의 <사람사는 세상>은 문을 닫고, 봉하마을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성격의 <사람사는 세상>을 열려고 한다"며 "운영주체도 영농법인 봉하마을이 맡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관리팀은 "이곳에서 대통령 이야기를 흔적조차 없애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고 밝혔는데, 영농법인 봉하마을이 맡는 새 홈페이지에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해 어떤 메뉴가 들어갈지 궁금하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인 2008년 2월 20일 공식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을 개통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하면서 홈페이지에 올린 "다시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왔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제 정치의 장을 떠나 시민으로서 여러분과 만나고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그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외 각종 현안 등에 대한 견해를 내놓으면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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