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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맥주 운송 노동자, 투쟁 끝에 '임금협상 합의'

등록|2009.05.14 11:00 수정|2009.05.14 14:18

▲ 민주노총일반노조 하이트맥주오륙건우운송지회는 23일 파업을 벌이고, 경남 마산 구암동 소재 하이트맥주 앞에서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 이명숙


대전에서는 화물 노동자 고 박종태씨가 '대한통운 택배 직원 계약해지' 등으로 자살해 노동계의 최대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경남 마산에서는 하이트맥주의 운송 노동자들이 파업 끝에 운송업체 사측과 임금협약에 잠정합의했다.

하이트맥주 운송업체인 오륙운수(주)와 건우기업(주)은 13일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과 잠정합의했다. 민주노총일반노조 하이트맥주운송오륙건우지회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는데, 전체 27명 가운데 24명이 찬성했다. 노사 양측은 조만간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하이트맥주 운송 노동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노동조합 결성을 추진했으며, 올해 2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였다. 노조 지회는 지난 4월부터 집회와 태업투쟁, 1인시위 등을 거쳐 한때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노사 양측은 잠정합의를 통해 "노동자들의 사기 진작과 근무의욕을 높이고 건전한 직장생활을 통한 경제적 지위의 향상, 노사 공동의 이익을 증진함으로써 산업평화를 도모하고 국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 양측은 임금은 기본급 5만원 인상과 운반수당(10만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하고, 별도로 '능률수당' 지급도 합의했다.

강인석 민주노총일반노조 정책국장은 "전국 상당수 운수 노동자들은 임금과 근로조건이 열악하지만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못하기도 했다"면서 "이번에 하이트맥주 운송 노동자들은 단결해서 투쟁을 벌여 관행적으로 벌어지고 있었던 부당전적을 막고, 열악한 임금과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소중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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