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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MB 친구' 천신일 이르면 내주 소환 예정

세무조사 무마로비 의혹 관련... 세무조사 최종 결재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도

등록|2009.05.14 18:09 수정|2009.05.14 18:09

▲ 2008년 5월 28일 중국을 국빈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숙소인 조어대에서 조찬 간담회에 앞서 천신일 세중관광 회장 등 수행 경제인들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가 이르면 다음 주 중에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게 사실상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천 회장은 작년 8월 박 전 회장의 사돈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함께 세무조사 대책회의를 수차례 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천 회장은 지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의 '막후 후원회장'으로 활약하는 등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기업인으로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다. 대책회의 3인 중 한 명인 김정복 전 청장은 이날 오후 재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4일 오후 "지금까지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이었고 다음 주부터 주요 인사들을 부를 것"이라며 "한 전 청장을 수사한 뒤 천 회장을 조사하는 게 순서상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 전 청장은) 세무조사와 관련해 최종 결재권자이기 때문에 조사 필요성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참고인"이라고 덧붙였다.

한상률 전 청장 사실상 소환 통보... 이메일·서면조사 등도 고려

▲ 한상률 전 국세청장 ⓒ 국세청


하지만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한 전 청장은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이 불거지고 본인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자 언론을 피해 잠적한 상태다. 이로 인해 한 전 청장이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홍 기획관은 "한 전 청장이 수사에 대한 부담보다 취재 대상이 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 확인해본 바 본인이 그 부분에 대해 의혹을 규명할 의지가 있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이어 "한 전 청장에게 최근 연락을 시도했는데 안 됐다"며 "가장 좋은 것은 대면조사인데 (본인이 귀국하지 않는다면) 이메일, 서면조사 등 다른 방법으로 진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기획관은 아울러 "압수물 분석 결과 세무조사 결과가 왜곡되거나 축소된 것은 없다"며 세무조사 무마 로비가 '실패한 로비'라는 잠정 결론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그는 지난 8일 지난 8일 브리핑에서 "실패한 로비로 끝났지만 압력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세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 있다.

홍 기획관은 "다른 사건으로 국세청을 압수수색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어떤 형태로 외부의 압력이나 로비 정황이 드러나는지 파악하고 있지만 이번의 경우는 그런 것이 아직 없다"며 "오는 15, 16일 즈음해 당시 세무조사에 참여했던 국세청 직원들에 대한 조사는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0만 달러' 계약서 확보 후 권양숙씨 조사... 전·현직 정치인 소환은 다음 주부터 

▲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씨 ⓒ 오마이뉴스


한편, 검찰은 박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에게 송금한 것으로 알려진 '40만 달러 의혹'과 관련해 정확한 규모 및 전달 시점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정연씨가 이 돈을 사용해 구입한 아파트의 계약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통해 권씨가 박 전 회장에게 받은 돈의 정확한 규모와 사용처를 확인해, 이르면 이번 주말 즈음 권양숙씨를 재조사할 방침이다. 

홍 기획관은 "계약서 확보에 그리 오래 걸리진 않지만 그 후 어떤 식으로 입금됐는지 등 확인해야 할 작업이 좀 필요하다"며 "노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 여부는 그게 확인되면 늦어질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홍 기획관은 이와 함께 박 전 회장의 돈을 받은 전·현직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에 대한 소환 조사 역시 다음 주에 시작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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