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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제2촛불 위해 진보진영 대통합해야"

14일 저녁 진해 강연... "이명박 정부는 '청개구리 행정' 서슴지 않아"

등록|2009.05.14 21:06 수정|2009.05.14 21:37

▲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14일 저녁 진해종합사회복지관에서 "2010년 희망을 말한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 윤성효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이명박 정부는 완전히 거꾸로 가는 '청개구리 행정'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민주노동당 진해시위원회 주최로 14일 저녁 진해종합사회복지관 민방위교육장에서 "2010년 희망을 말하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강 대표는 "요즘은 풍요롭고 편리한데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은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한다"면서 "'아! 옛날이여' 하던 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풍요와 편리함은 행복과 비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극화, 빈익빈부익부의 갈등 속에 불편함이 생겨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 살리겠다고 해서 이명박 정권을 당선시켰는데, 당선 직후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일관되고 혈안이 되어 날뛰는 것은 재벌 곳간 채우기다"며 "지금은 농촌도 아이들을 놓아봐야 제대로 키울 수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의 무절제한 탐욕으로 인해 실물경제가 힘들어졌다"면서 "대한민국만은 오히려 은행을 재벌에게 주고 있는 실정인데, 이런 때 재벌 곳간을 열어서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오히려 기업에 그런 것을 요구해야 하고, 기업이 소득 재분배를 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완전히 거꾸로 가는 청개구리 행정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엉뚱하게 청개구리 정책을 할 때 감시하고 시정하는 일을 하라고 뽑아 놓은 사람들이 국회의원이다"면서 "그런데 입법부가 전혀 그런 역할을 못하고 있으며, 과반수인 여당도 이명박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나를 말리지 말라'는 식으로 하며 마구 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정부는 경제민주주의도 후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잘사는 사람이나 못사는 사람이나 울어도 같이 울고 웃어도 같이 웃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면서 "그것이 행복한 사회며 잘사는 사회며 따뜻한 사회다, 아무리 물질풍요와 경제가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상생의 삶을 살지 않으면 우리의 탐욕은 끝이 없다"고 설명했다.  

▲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14일 저녁 진해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강연했다. ⓒ 윤성효



4․29 재보궐선거 결과를 설명한 그는 "거꾸로 가는 사회를 그냥 용납할 수 없다"면서 "재보선에서 국민들이 철퇴를 내렸고, 이러한 국민들이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재보선에서 국민들이 보여주었는데 이명박 정부는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18대 총선 때 사천에서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누르고 당선된 뒤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지만, 의석수를 보면서 '죽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명박 정부는 천년만년 할 것처럼 하고 있지만 자기 무덤은 스스로 파고 있다고 본다"면서 "걸음마를 제대로 하지 않는 이상 국민들이 터져 나올 것이며, 지난 촛불은 예고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 때는 국민들의 역동성을 담을 그릇을 만들지 못했는데, 제2촛불 때는 그릇을 만들어야 하고, 그것이 진보진영의 대통합이다"면서 "큰 집 짓자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큰 둑이 터졌는데 괭이자루 갖고 자기 논에 물을 대기 위해 티격태격할 게 아니라 큰 집을 지어야 한다"면서 "지난 4월 29일 국민들은 그런 징조를 보여 주었다"고 강조했다.   울산 북구의 진보진영 단일화에 대해, 그는 "단일화하기까지 힘들었는데, 진보신당이 당선됐지만 축하를 민주노동당이 많이 받았다"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단일화하도록 한 것은 국민과 울산 노동자들의 힘이었다"고 말했다.   4․29 재보선에서 전남·광주의 두 곳에서 민주노동당이 당선한 것에 대해, 그는 "민주당 텃밭에서 두 후보가 다 당선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농사가 중요하고, 제대로 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를 바꾸어 낼 수 없다"면서 "사회를 바꾸려면 정치를 바꾸어야 하고, 정치를 바꾸려면 선거를 바꾸어야 하고, 종자 선택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도 국민 속에 함께 해야 한다, 횃불만 들고 가서는 안 된다, 국민과 함께 정치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네 것 내 것 따질 때가 아니다, 진보진영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으로 갈라졌지만 대통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진영 대통합에 대해, 그는 "중앙에서도 하고 있지만 잘 되지 않으면 지역부터 만들어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말했다.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해 "박연차 게이트 수사하듯이 하면 감자와 고구마 캐듯이 엄청난 게 나올 것인데, 한두 개 뽑고 말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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