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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곱고 예쁜 걸 아까워서 어떻게 먹지?

안면도 꽃박람회장 음식관에서 만난 꽃으로 만든 음식들

등록|2009.05.15 12:20 수정|2009.05.15 12:20

▲ 홍화구절판 ⓒ 이승철




"어머! 음식들이 너무 예쁘다, 이렇게 예쁜 걸 아까워서 어떻게 먹지?" "정말 그러네, 먹는 음식이 아니라 그냥 식탁 장식용 같아."

꽃음식을 보며 관람객들이 하는 말이다. 이달 20일까지 열리는 꽃박람회가 막바지에 접어든 안면도 꽃박람회장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그래도 조금 한산한 곳이 음식관이었다. 위치가 조금 한쪽으로 치우쳐 있기도 했지만 꽃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어쩌면 조금 낯설어서일 것이다.

▲ 꽃비빔밥 ⓒ 이승철



▲ 꽃산자 ⓒ 이승철




일반인들에게 꽃으로 만든 음식은 아무래도 조금 낯설다. 많이 일반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식관을 찾은 사람들은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나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음식관 안에 들어서자 역시 사람들로 와글거린다. 그만큼 색다른 음식에 대한 관심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전시되어 있는 꽃음식들은 예상외로 다양하고 많았다. 모양이나 빛깔도 화려하고 예쁘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 친숙하고 낯설지 않은 꽃음식이라면 아무래도 옛날부터 우리 서민들이 많이 만들어 먹었던 진달래 화전이나 국화전 정도일 것이다.

▲ 원추리 된장찌개 ⓒ 이승철



▲ 장미 설탕무침 ⓒ 이승철




인류는 일찍이 옛날부터 꽃을 이용한 음식을 많이 만들어 먹었다. 우리 조상들도 봄철이면 마을 아낙네들이 진달래꽃이 흐드러진 앞동산이나 뒷동산에 모여 진달래 꽃전을 만들어 나눠먹으며 화전놀이를 즐겼다.

또 양반가나 궁중에서도 9월9일 중양절에 국화전과 국화차를 만들어 먹던 풍습이 있었다고 옛 문헌들이 전한다. 꽃음식은 우리나라만의 음식문화는 아니었다. 이웃나라인 중국의 오래 되고 다양한 꽃음식문화는 말할 것도 없고 서양에서도 꽃은 음식재료로 많이 이용되어왔다.

▲ 꽃약과 ⓒ 이승철



▲ 맨드라미 백김치 ⓒ 이승철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꽃을 음식재료로 만들어 먹는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공통적인 현상이었다. 음식문화는 자연 경관이나 전통, 기후 풍토, 시대적 배경이나 환경 등에 따라 나라마다 각기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꽃이 함유하고 있는 건강증진 물질을 섭취하고, 꽃이 지닌 특성 중의 하나인 아름다움을 음식문화에 접목시키려는 의도도 꽃음식 발전에 상당한 촉매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꽃음식은 구미 선진국과 중국, 일본 등 전 세계에 걸쳐서 넓고 활발하게 확산 되고 있으며,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 구절초 쇠고기말이 ⓒ 이승철



▲ 연잎으로 만든 스페인식 스프 ⓒ 이승철



▲ 들깨송이부각 ⓒ 이승철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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