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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서울연극제 <길 떠나는 가족> 주요장면

순수한 영혼의 화가 이중섭의 일대기를 그린 <길 떠나는 가족>

등록|2009.05.19 10:15 수정|2009.05.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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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떠나는 가족 주요장면 모음5월 18일 첫 공연을 올린 제30회 서울연극제 참가작 <길 떠나는 가족>의 주요장면을 담았다.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은 순수한 영혼의 천재화가 이중섭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김의경 작, 임형택 연출, 주연 이중섭역에는 정보석이 맡았다. ⓒ 문성식


제30회 서울연극제 참가작으로 천재화가 이중섭의 일대기를 그린 <길 떠나는 가족>이 1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첫 공연을 올렸다. 1991년 서울연극제 참가작으로 초연이후 18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길 떠나는 가족>은 김의경작, 임형택 연출로 주연 이중섭역에는 정보석이 맡았다.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청년 이중섭, 그래서 그가 그토록 갈구하던 그림의 세계로 깊이 빠져 들었지만 결국 세상에 적응하지도, 제대로 가족을 돌보지도 못하고 젊은 나이에 요절해야만 했던 비극적인 생애를 다루었다.

이중섭은 그가 처했던 암울한 시대적 상황에 타협 불가능한 고집과 그림에의 집착이 더해져 생을 마감하기까지 힘들고 어려운 생활을 계속 해 나간다. 그의 절친한 친구들이 계속 그를 돕지만 상황은 늘 마찬가지다.

일본 유학시절 만난 일본인 여성 마사꼬와는 양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성공하지만 어려운 전쟁통에 돈을 벌지 못하는 이중섭을 두고서 다시 일본으로 떠나간다. 둘은 서로 그리워하며 편지도 주고받지만 이중섭이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끝내 재회하지 못하는 이별을 하게 된다.

본 공연에서의 가장 주요한 볼거리는 이중섭이 그렸던 작품들이 때론 영상으로 때론 배우들의 몸짓연기로 재현되는 장면들이다. 특히 마지막에 그의 유명한 작품인 '길 떠나는 가족'이 음악과 함께 배우들의 소울음 소리, 앙상블 안무 등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또한 커튼콜에 이어지는 의수화가 석창우 화백이 현장에서 먹과 붓으로 바로 그려내는 크로키도 감동을 자아낸다.

다만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점이 있다면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에 이중섭의 일대기 전반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에피소드가 너무 많고 그래서 조금은 산만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계속 늘어놓느라 관객 입장에서는 좀 더 깊이있는 몰입이 어려울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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