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 대동정신으로 분열과 갈등 치유해야"
최창무 대주교, 5.18기념미사에서 옛 도청 별관 문제 조속한 해결 촉구
▲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지난 18일 오후 7시30분 5·18기념성당인 광주 남동성당에서 최창무 대주교 주례로 '5.18민중항쟁 29주기 기념미사'를 가졌다. ⓒ 김선균
올해로 29주년을 맞은 5·18민중항쟁이 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 문제를 둘러싸고 지역사회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5월 정신으로 합리적인 대안을 찾자고 촉구했다.
특히 국민들이 하나씩 쌓아올린 민주주의의 가치들이 현 정부 들어 수년 전으로 뒷걸음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다시 한번 민주주의를 향한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김재학 신부는 이날 미사에서 정평위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광주대교구가 이토록 아름다운 5월 광주를 가꾸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많은 관련 단체와 광주 시민의 용기와 열정에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29주기를 맞은 오월 광주의 모습은 도청별관 문제와 관련해 '대동 정신'보다는 '분열'과 '갈등'의 모습으로 팽배해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5월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5월 단체들의 분열과 갈등은 광주시민들의 자랑스런 '5월 정신'을 퇴색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신부는 이어 "고비 때마다 하나 된 목소리로 진실만을 외쳤던 그 정신을 되찾아, 관련 단체들과 시민사회는 폭넓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광주를 넘어 세계 민주화의 상징이 된 옛 도청 별관의 상징성도 보존하고, 아시아문화전당의 건설목적에도 합당한 희망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신부는 끝으로 "우리 주변에는 5월 정신으로 보듬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용산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눈물, 그리고 왜곡된 언론들의 횡포 등에서 국민들이 차근차근 쌓아 올린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들이 순식간에 뒷걸음치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 민주주의를 향한 연대를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린 미사에는 성직자와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 등 500여 명이 참석해 5월 영령들의 고귀한 넋을 기렸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2005년부터 5·18민중항쟁 기념일을 '교구 기념일'로 정하고 해마다 기념미사를 갖고 있으며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았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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