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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개성공단 철수해야, 정부는 뭐했나?"

현대아산 직원 억류 52일, 정부 무대책 질타... "국민 안전조치 취해야"

등록|2009.05.20 11:44 수정|2009.05.20 14:31

▲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자료사진). ⓒ 유성호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0일 "현재 상황에선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공단 내 국민들의 철수가 최소한의 조치"라며 정부의 무대책을 질타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에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전쟁터에서도 포로에게는 최소한의 인격적 대우를 해주는 것이 국제법상 관례인데 민간인에 대한 접근조차 못하도록 하는 일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느냐"며 현대아산 직원 유아무개씨를 억류하고 있는 북한을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유씨가 억류된 지 52일 지났는데 정부가 한 일은 실상 아무것도 없다"며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개성공단 내 국민들이 또 다른 변고를 당해도 우리 정부로선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이고, 북한은 우리 국민을 또 얼마든지 볼모로 삼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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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최고위원은 "국민이 안전을 위협받는 장소가 서울시내 한복판이든 북한 개성이든 대한민국은 최소한의 안전조치를 취할 책임이 있다"며 "기존의 남북 사업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인질로 해서 시행되면 모순이자 자가당착"이라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개성공단 문제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고는 '개성공단 폐쇄'를 언급한 것으로 <연합뉴스> 등에 보도됐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은 "(내 얘기는) 개성공단 폐쇄 주장이 아니라 현재 상황에선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공단 내 국민 철수가 최소한의 조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자신의 '개성공단 철수' 발언에 대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통일 사업을 거론하면서 비난한 것을 겨냥, "우리나라에도 북한을 대변하려는 듯한 일부 사람들이 있는데 그 발언도 금도를 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19일 와의 인터뷰에서 "정주영이 만든 금강산과 개성 아니냐? 재산적 유산만 받는 것은 효도를 안하는 사람"이라며 "정몽준은 훌륭한 자기 아버지의 정신은 받지 않고, 재산은 유산으로 받고 그게 말이 되는 짓이냐"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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