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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뉴스] 진보단체는 '봉쇄', 보수단체는 '자유 만끽'

경찰, 진보-보수단체 기자회견 상반된 대응

등록|2009.05.21 14:50 수정|2011.05.26 18:30

'봉쇄'된 진보단체 기자회견진보연대, 인권단체연석회의 등 '민주주의수호 공안탄압저지 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 회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앞에서 '집회 시위 원천봉쇄·과잉폭력진압·불법시위단체 규정 등 21세기판 긴급조치-블랙리스트부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려하자, 경찰들이 교통에 방해가된다면서 경찰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하라고 요구했다. 주최측이 경찰들에게 둘러싸인 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권우성


'자유 만끽'하는 보수단체 기자회견라이트 코리아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21일 오후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영철 대법관 관련 판사회의 중단과 박시환 대법관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개최하고 있다. 현장에 경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일부 법원 직원들만 나와서 이들의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 이경태


▲ 시민단체 회원들이 경찰들에게 둘러싸인 채 경찰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권우성


20일 오후 진보연대, 인권단체연석회의 등 '민주주의수호 공안탄압저지 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 회원들이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앞에서 '집회 시위 원천봉쇄·과잉폭력진압·불법시위단체 규정 등 21세기판 긴급조치-블랙리스트부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려하자, 경찰들이 교통에 방해가된다면서 경찰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기자회견이 예상되는 곳에 수십 명을 배치시켜 놓았고, 주최 측은 신고나 허가사항이 아닌 '기자회견'을 방해하기 위해 경찰이 '알박기'를 하고 있다며 항의했다.

경찰 지휘관은 "여기서 기자회견하면 기자들이 취재하기 위해 차도에 내려서게 되어서 차량통행에 방해가 된다" "인도가 좁아서 시민들 통행에 방해가 된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을 비롯해서 참가자들을 에워쌌다.

주최측은 "부당한 이유로 경찰이 기자회견을 방해하고 있다"며 결국 수십명의 경찰들에게 둘러싸인 채 경찰청 정문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정치적인 발언을 한다' '구호를 외쳤다'며 경고방송을 했으나, 3차 경고까지 가지 않고 2차 경고에서 기자회견이 끝나면서 연행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한편, 라이트 코리아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다음날인 21일 오후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신영철 대법관 관련 판사회의 중단'과 '박시환 대법관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구호도 외쳤으나 경찰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법원 관계자들만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 경찰들이 기자회견 장소로 예상되는 경찰청 주변에 수십명의 병력을 배치하자, 시민단체 회원들은 신고와 허가 사항이 아닌 기자회견을 막기위해 경찰들이 '알박기'를 하고 있다며 항의했다. ⓒ 권우성


▲ 기자회견 개최를 방해하는 경찰의 조치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 여성와 경찰 지휘관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 라이트 코리아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21일 오후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영철 대법관 사태와 관련해 연달아 열리고 있는 판사회의의 중단과 일선 판사들의 행동에 지지의사를 밝힌 박시환 대법관에 대한 탄핵소추를 촉구하고 있다. ⓒ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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