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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일본 언론의 표정

등록|2009.05.23 23:32 수정|2009.05.23 23:32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입니다.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발전과 평화를 기원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소식은 참으로 참담하고 서글픈 일입니다.

일본에서도 오늘 5월 23 일 토요일 오전부터 매 시간 NHK BS 뉴스를 비롯한 여러 언론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뉴스를 전하고 있습니다.

야후 제팬 홈피의 노무현 전 대통령 관견 기사야후 제팬은 5 월 23 일 하루 종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기사가 홈피 머리 기사로 올라 있었다. ⓒ 박현국





일본 야후에서는 홈피의 토픽 뉴스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연합 뉴스와 일본 언론사 발신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이고 다양하게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소개하고 노무현 관련 정보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사 건수는 30여 편에 달합니다.

아사히 신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기사아사히 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렴한 이미지를 실추시킨 채 사망했다고 보도 했다. 사진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사진 ⓒ 박현국



일본 아사히 신문도 홈피의 톱 페이지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이 노무현 전대통령의 청렴한 이미지를 실추시켜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 사진요미우리 신문은 홈피 톱 화면에 서울 시민들의 자발적인 추모 행사 사진을 실었다. 국제면 머리 기사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사인은 자살이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종결되었다는 기사를 실었다. ⓒ 박현국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국제 뉴스의 톱으로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을 전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조의를 표했다고 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기사마이니치 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기사에 대한 기사 제목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가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하고, 사건 현장의 사진은 홈피 첫 화면에 실었다. ⓒ 박현국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한반도 정세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한국 뉴스를 인용하여 보도할 때는 서거라는 표현을 한자로 쓰고, 일본 언론에서 쓴 기사는 사망이라는 말을 사용하였습니다. 죽음의 원인은 자살로 보고 있다고 쓰고 있습니다.

일본 여러 언론사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서 처음 홈피의 머릿기사로 올렸습니다. 오후부터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된 사진을 홈피에 올리고, 기사는 국제면 톱 기사에 옮겼습니다. 일본 야후 홈피에서는 23 일 오전부터 하루 종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기사가 톱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신문사 기사에는 한국 언론에 공개된 유서 역시 일본어로 올려져 있습니다.

최근 일본이나 한국에서 자살자 수가 늘어 중요한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매년 3 만명 이상이 자살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최근 경제 사정의 악화로 올해는 자살자 수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자살을 옹호하지는 않지만 자살을 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정치적 상황이 원망스럽습니다. 어차피 한 번 죽는 목숨이고 삶과 죽음이 하나라고 하지만 자살은 주위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줍니다. 살아서 영욕을 함께 하는 것이 목숨있는 자의 도리라고 봅니다. 이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기회로 내 목숨이 귀한 것처럼 더 이상 다른 사람의 목숨을 죽음으로 내몰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필자의 개인 의견은 노무현 전대통령 추모게시판 264에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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