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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안양 도심에 노 전 대통령 분향소 설치

눈시울 붉히며 안타까움의 추모 발걸음 새벽까지 이어져

등록|2009.05.24 03:45 수정|2009.05.24 23:07

▲ 안양역 광장에 설치된 분향소 ⓒ 최병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온 나라가 충격에 빠졌다. 경기 안양역 광장과 군포 산본 중심상가 원형광장에도 분향소가 마련되자 고인을 추모하는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중부노사모, 안양자치연구소, 안양으로 등 단체들은 23일 오전 노 전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밤 9시30분경 안양역 광장에 분향소를 마련하자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지면서 밤 12시까지 200여명 정도의 추모객들을 맞이했다.

밤 늦은 시각까지 설치작업이 이어진 안양역 광장의 분향소에는 노사모회원들이 상주 역할을 하며 추모객들을 맞고 있으며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국화꽃을 헌화하고, 전철에서 내려 귀가하던 일반시민들도 조문하는 등 추모의 발걸음이 밤 늦은 시각까지 이어졌다.

▲ 안양역 광장 분향소에 놓여진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 ⓒ 최병렬




▲ 조문하는 시민 ⓒ 최병렬





일부 시민은 노 전 대통령이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 내리기 직전 경호원에게 "담배 있나"라고 물어 봤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듯 조문에 앞서 담배 한모금 피우지 못한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담배 한대를 권해 향과 함께 담배연기도 분향소를 맴돌았다.

밤 12시 현재 분향소앞 안양역 광장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40여명의 시민들이 삼삼오오 촛불을 들고 앉아 침묵속에 슬픔을 함께하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고, 영정앞에 엎드려 흐느끼는 노사모 회원의 울음 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첫날 안양역 광장 분향소를 찾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믿을 수 없다며 '오죽하셨으면 최후의 수단인 죽음을 통해 결백함을 표현하셨겠느냐'며 눈시울을 붉히며 안타까움과 애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들이다.

▲ 영정앞에 분향하는 시민 ⓒ 최병렬




▲ 분향소앞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 ⓒ 최병렬




'안양으로'의 한 관계자는 "아침 일찍 핸드폰으로 전해진 첫 문자 메시지를 보고 '누가 이런 것을 보냈나'하고 말을 놓기가 무섭게 계속 이어졌다. 속속 뜨는 문자가 무려 20통이나 돼 급히 뉴스를 보고 나서야 사실임을 알고 멍한 생각밖에 없더라"고 말했다.

노사모의 한 회원은 "역시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길을 택한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명분과 원칙을 중요시하는 그가 선택한 자살이라는 길은 그가 살아온 삶처럼 온몸으로 결백을 표현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대로 전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날 분향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천막 설치를 놓고 경찰과 시민단체 회원들간에 논란이 있었으나 천막 1개를 설치키로 하고 분향소를 마련해 대형 영정과 꽃다발, 플래카드 등을 늦은 밤까지 설치 완료함에 따라 24일부터 일반인의 조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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