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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가시다니요, 피눈물이 흐릅니다

[조시] 안타깝게 서거하신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전에

등록|2009.05.24 10:50 수정|2009.05.24 10:50

그렇게 가시다니요
그렇게 가시다니요
얼마나 힘들고 괴로우셔서 그렇게 가셨습니까?
참 모진 세상입니다
당신을 몰아붙이고 죽음의 벼랑으로 등 떠민
세상이, 권력이, 사람들이 너무 무섭습니다.

전직 대통령이었지만
당신도 우리들처럼 그냥 사람이었네요
수많은 큰 죄 짓고도 뻔뻔한 짐승 같은 사람들 저리 많은데
여론몰이에 실망한 사람들 저버리지 못하고
다치고 아파하는 주변 사람들 
한 몸 던져 책임을 진 당신은 사람이었습니다.

쓰라린 눈물이 흘러내리네요.
저미는 이 가슴을 어찌할까요,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의 친구였던 당신
강한 자에게 맞서고 억울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 희망이었던 당신
대통령이 되었어도 거만하지 않고 소탈하여 정겨웠던 당신
그 다정했던 가슴, 정다웠던 표정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한 때는 당신을 미워한 적도 있었습니다.
미적미적 미적거리며 개혁이 제자리걸음을 할 때였지요,
그러나 그 일도 지금 생각해보면
당신이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음을 이해합니다.
아무리 옳은 일도 막무가내 식 밀어붙이기는
가슴 따뜻한 사람으로서는 어려운 일이지요,

그래도 당신은 정치다운 정치를 하신 분입니다.
부도덕한 삼당야합에 분연히 떨쳐 일어나셨고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깨뜨리려 당당한 바보가 되었던 당신
민족공동체를 위해 큰 가슴으로 끌어안았고
고질적인 권위주의 사회를 스스로를 던져
평등사회로 만든 당신이십니다.

그런 당신이 그렇게 가시다니요
어린 시절 꿈을 키우며 오르내렸던 봉화산
부엉이 바위를 오르며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당신
그런 당신을 버린 세상이 원망스럽지는 않으셨나요?
가슴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산길을 오르셨을 당신을 생각합니다.

아! 아! 이렇게 당신을 보내게 되다니
슬프고 원통하여 피눈물이 흐릅니다.
이제 모든 걸 잊고 평안히 가십시오.
우리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역사도 잊지 않고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소박하고 정다웠던 대통령, 노무현! 노무현! 노무현!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유포터와 다음블로그에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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