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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설득할까?

이상철ㆍ백미숙ㆍ정현숙 지음, <스피치와 토론>(성균관대 출판부)

등록|2009.05.24 14:09 수정|2009.06.16 21:26

▲ 이상철ㆍ백미숙ㆍ정현숙 지음, <스피치와 토론>(성균관대 출판부) ⓒ 김주석

스피치는 크게 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정보제공 스피치'요 다른 하나는 '설득 스피치'다.

인물, 장소, 사물, 사건, 과정, 개념, 쟁점 등은 정보제공 스피치의 주제들이다. 이 가운데 '개념'은 어떻게 말하는 것이 좋을까? 이때 '예시'와 '비유'는 개념의 난해함을 완화시키거나 해소시키는 데 특효약이다. '예시'와 '비유'는 청중이 충분히 잘 알고 있는 대상이나 내용을 활용하는 것이 좋고, 가시적이고 구체적일수록 좋다.

이외에도 개념을 분류하거나 단순화하는 것, 통계나 실험결과 등 관련 자료를 제시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개념'에 대한 스피치는 설득스피치에서도 이루어지지만, 설득스피치가 어떤 특정한 주장을 위한 개념적 해석에 치중하는 반면, 정보제공스피치에서는 그 개념의 다양한 의미를 보여주는 데 치중한다.

"정보제공 스피치의 목적은 어떤 한 정의가 옳다고 논쟁하는 것이 아니고 그 개념을 다른 정의나 이론과 비교 또는 대조해 보임으로써 명확히 해 주는 것이다." (책 194쪽)

설득스피치의 대표적인 기법 두 가지는 '이야기'와 '논증'이다. 이야기를 들을 때는 조리가 서는 이야기인지, 사실과 일치하는지, 가치가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논증법으로는 툴민(Toulmin)의 것을 소개하고 있다. 툴민의 논증법은 주장, 근거, 논거, 한정, 반증, 보강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장은 '청중이 믿어주기를 바라고 내세우는 단정적인 결론'이고, 근거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이다. 또 '제시된 근거가 주장을 적절하게 뒷받침하도록 만들어 주는 기준'은 논거라 한다.

논거로는 많이 알려진 '연역적 논거'와 '귀납적 논거'로부터 구분이 필요한 '인과적 논거'와 '상관관계에 의한 논거'가 있고 그 외에도 '유추에 의한 논거', '권위에 의한 논거' 등이 있다.

'인과적 논거'란 두 대상이 있을 때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원인이 되는 관계로, 예를 들면 "뇌에 산소가 부족하면 죽는다(산소 부족은 죽음의 원인이다)."를 들 수 있다.

"인과적 논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과관계를 보장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발견하는 것이다. 결과를 야기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거나 그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는 인과적 관계로 볼 수 없다." (책 221쪽)

흔히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혼동하곤 하는데, 상관관계는 인과관계보다는 약하지만 두 대상 간에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경우에 사용된다.

유추는 '직접 유추'와 '상징 유추'로 나눈다. 직접 유추는 유사한 두 개를 비교하는 방법으로, 잘 알려진 사례에서 생긴 일이 비슷한 사례에서도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하는 논증법이다. 즉 과거의 어떤 상황이 현재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현재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논증법이다.

상징 유추는 '본질적으로는 다르나 유사한 점이 보이는 두 개의 것을 비교하는 논증법이다.

유추에 의한 논거를 검증할 때는 두 개의 사례가 실제로 비슷한지, 또 기본적인 세부사항이 비슷한지를 살펴야 한다.

'글쓰기'와 관련된 책은 많지만 '말하기'와 관련된 책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글쓰기'와 '말하기'는 별개가 아니라 병행되어야 하는 것임을 생각할 때 글쓰기의 기법 못지않게 말하기의 기법 또한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은 말하기와 토론하기의 기본적인 이론을 학습할 수 있게 하는 책이라고 하겠다.
덧붙이는 글 'U포터뉴스'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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