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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전하지 못한 말

등록|2009.05.25 14:35 수정|2009.05.25 17:17

▲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전하지 못한 말을 쓴 노란 리본. ⓒ 여경미


노란색은 노무현 전 대통령 상징이었다. 그래서일까. 봉하마을에는 갑작스럽게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전하지 못한 말'을 노란색 리본에 적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였다.

"나도 쓸래. 나도."

자신도 쓰고 싶다는 어린아이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아이는 키가 닿지 않자, 곁에 있던 아빠의 도움을 받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삐뚤빼뚤한 글씨로 힘을 다해 쓴다.

"할아버지, 파이팅!"

봉하마을 조문객들이 방명록을 쓰고 돌아서는 뒷모습은 허탈해 보였다.

▲ 노란 리본에 아빠의 도움을 받아 적고 있는 아이. ⓒ 여경미


"편히 쉬십시오. 눈물이 납니다."
"당신의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역사는 대통령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소통 공간을 잃어버렸다는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었다. 이번 조문의 특징은 가족 단위 조문객이 많았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온 어린이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조문객에게 안내하는 스피커로 가족을 잃어버린 어린이나 노인을 찾는 방송들이 계속 흘러 나왔다.

▲ 촛불로 이어진 조문행렬. ⓒ 여경미


24일 갑작스럽게 온 소나기도 봉하마을로 조문 온 사람들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밤이 되면서 조문행렬은 촛불로 이어졌다. 조문을 끝내고 나오면서 울먹이던 사람들은 이야기다.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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