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국화꽃·음료수 보내고 자원봉사 나서는 시민들

서산분향소, 23일오후부터 25일 12시까지 3400여명 넘어서

등록|2009.05.25 15:58 수정|2009.05.26 02:01

학교를 마친 초등학생들이 분향하고 있다.분향소에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많은 학생들이 친구들과 함께 찾아왔다. ⓒ 안서순


24일 저녁 부모와 함께 온 초등학교 학생이 분향소 앞에 켜진 촛불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이 어린 학생은 "나라을 위해 애를 너무많이 쓰셨다고 엄마가 말씀하셨다" 노대통령님이 하늘나라 가셔서 편하게 쉬시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 안서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25일에도 서산시청 분수대 앞 공터에 차려진 분향소를 찾는 발길은 새벽 5시부터 시작됐다.

이날 맨 처음 분향소를 찾은 이는 이갑득(67)씨 부부로 "국상이 났는데 호곡할 데가 없어 발만 구르고 있다가 시청 앞에 분향소가 차려졌단 말을 듣고 왔다"며 분향을 한 후 30여 분 동안 머물다가 돌아갔다.

분향소는 23일 설치된 첫날부터 전 청와대 행정관 맹정호(43)씨와 민주당 소속인 신준범 (47) 시의원이 찾아오는 문상객들을 맞고 있다.

25일 서산시민추모위원회는 "23일 오후부터 이날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까지 모두 34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24일에는 오후부터 아이들을 앞세운 가족 단위의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고 이날 저녁 늦게 는 야간자율학습을 끝낸 고교생들과 노동자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25일 아침 일찍 분향소를 찾은 김태수(34)는 "직장이 3교대를 하는 곳이라서 이제야 찾아오게 됐다"며 울먹이며 문상을 했다. 이순임(37. 여)씨는"서산에 분향소가 설치됐다는 말을 오늘 아침에야 듣고 이웃에 사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문상을 오게 됐다"고 말했다.


문상을 마친 시민들은 조화와 음료수 등을 계속해서 분향소에 가져오고 있다. 서산시 동문동에 사는 권종오(51. 동양일보 서산지역 본부장))씨는 조화로 사용하는 흰국화 100송이를, 우유대리점을 하는 최교만(55)씨는 음료수 20박스를 사오는 등 분향을 마친 시민들이 음료수, 컵라면, 양초, 향촉 등 물품을 가져오고 주변 청소와 문상객 안내 등 자원봉사자로 나서고 있다.

시민추모위원회는 문상을 온 시민들에게 음식대접을 대신해서 일일이 음료수를 나눠주며 분향소를 찾아온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눈물을 흘리는 시민24일 저녁 가족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온 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면서 분향하고 있다. ⓒ 안서순


25일에는 전날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으로 결정난 데다 자치단체에서도 분향소를 설치하는 지역이 나타나자 전날에 비해 부쩍 문상객이 늘어난 상태다.

이날 유상곤 서산시장이 공무원들과 함께 오전 8시30분께 분향소를 찾아와 조문했고 시의회 의원들도 대부분 문상을 마쳤다.

서산시민추모원회'는 장례 전날인 28일 오후 7시부터 분향소에서 추모제를 지낼 예정이다. 분향소도 여러 날을 더 지새워야 하는 만큼 밤늦은 시각부터는 각 시민단체가 자발적으로 하룻밤을 택해 분향소를 지키며 밤늦게 오는 문상객을 맞기로 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