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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노 전 대통령 서거에 한동안 실어증"

2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심정 밝혀... "일어서려는데 두 무릎 맥없이 꺾어져"

등록|2009.05.26 20:03 수정|2009.05.27 09:23

▲ 소설가 이외수(자료사진). ⓒ 권우성

소설가 이외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한동안 실어증에 빠져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5일 저녁 7시께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비록 그의 육신은 한 줌의 재로 돌아가겠지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이 전했다.

그는 "그날 저는 티브이를 켠 채로 잠들어 있었고, 아침나절 잠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방송을 들었습니다"라며 "꿈이려니 하면서도 불길한 예감에 휩싸여 눈을 번쩍 뜨게 되었습니다, 꿈이 아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외수는 "일어서려는데 두 무릎이 맥없이 꺾어졌습니다, 한동안 실어증에 빠져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라며 "비록 그의 육신은 한 줌의 재로 돌아가겠지만, 그의 정신은 만인들의 가슴 속에 푸르게 살아 있을 것입니다"고 전했다.

이외수의 글에는 많은 누리꾼들의 댓글이 달렸다.

아이디 '토토의 울타리'는 그는 "노무현이라는 한 사람으로 세상을 등졌지만 수많은 노무현을 낳았습니다, 씨앗도 뿌렸습니다"라며 "심려 놓으십시오"라는 댓글을 달았다.

아이디 '보고자퍼'는 "그 분이 이루지 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민에게 자신을 버려야 한다고, 더 이상 가치를 언급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하셨을 때 얼마나 괴로웠을까요"라며 "그분에게 깨끗하다는 것은 정녕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었나 봅니다. 마지막까지 남겨주신 교훈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이외수의 글 전문이다.

그날 저는 티브이를 켠 채로 잠들어 있었고
아침나절 잠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방송을 들었습니다
꿈이려니 하면서도
불길한 예감에 휩싸여 눈을 번쩍 뜨게 되었습니다
꿈이 아니었습니다
일어서려는데 두 무릎이 맥없이 꺾어졌습니다
한동안 실어증에 빠져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그의 육신은 한 줌의 재로 돌아가겠지만
그의 정신은 만인들의 가슴 속에 푸르게 살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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