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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국민을 위한 유일한 대통령이셨습니다"

만삭의 임산부까지... 여수분향소 추모열기 뜨거워

등록|2009.05.27 09:11 수정|2009.05.27 09:11

▲ 한 아주머니가 아이와 함께 분향하고 있다. ⓒ 조찬현




추모 글을 담은 노란리본이 바람에 나부낀다. 노란 리본을 매달고 있던 한 시민은 '너무도 안타깝고 착잡합니다.'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이런 시민들의 아픔을 알기라도 하는 걸까. 수많은 노란리본 만장이 바람에 슬픔으로 나부끼고 있었다. 가벼운 떨림에도 가슴이 아릴정도로.

"존경합니다. 편히 쉬세요."
"바보,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했습니다.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은 국민을 위한 유일한 대통령이셨습니다."

▲ 추모 글을 담은 노란리본이 바람에 나부낀다. ⓒ 조찬현



▲ 여수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노란리본에 추모 글을 쓰고 있다. ⓒ 조찬현



▲ 시민추모실천 내용 ⓒ 조찬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여수분향소 역시 추모열기가 뜨거웠다. 전남 여수시 여서동 여수해양경찰서 건너편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여수 선원동에서 왔다는 만삭의 한 임산부는 참으로 애석하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명복을 빕니다.'라고 쓰인 리본을 달고 있었다.

"채랑이랑 함께 분향할거에요."

임산부는 (윤)채랑이는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뱃속에 있는 자신의 아이라고 말했다.

여수분향소에는 여수장애인 여성단체인 '내일을 여는 멋진 여성'회원들이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회원들은 대부분 가정주부들로 자원봉사에 스스로 참여한다.

"딱히 누구랄 것도 없이 여수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분향소를 마련했어요."

▲ 여수분향소에 마련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 ⓒ 조찬현



▲ 서로 맞절을 하고 있는 문상객 ⓒ 조찬현



▲ 여수 시의원이 문상객을 맞이하고 있다. ⓒ 조찬현




여수분향소에 마련된 국화꽃으로 장식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조문객들은 그래서 더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분향소 건너편 바람벽에는 양초와 담배개피가 타오르고 있었다.

봉화산 바위에서 뛰어내리기 직전 경호관에게 '담배가 있느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져 담배하나 피우지 못하고 떠나신 대통령을 위해 향 대신 담배를 한 개피 씩 놓아둔 것이다.

▲ 분향소 건너편 바람벽에는 양초와 담배개피가 타오르고 있었다. ⓒ 조찬현




고 노무현 대통령이 마지막 남긴 유서에서 '너무 슬퍼하지 마라.'했는데 촛농은 대낮에도 눈물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미안해하지 마라.'했었는데 좀 더 사랑해주지 못한 마음에 영정 앞에서 조문객들은 미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살아생전에 당신이 추구하셨던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이 어서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어느 조문객의 말이 아직도 뇌리에서 맴돌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라도뉴스(www.jeonladonews.com), U포터뉴스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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