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립청소년관악단, 독자노선 가나?
지휘자 임명권 놓고 화순군과 힘겨루기, 화순군 독립된 관악단 창단 계획
화순군 "군립활동 여부는 학교장 결정, 싫다면 독립된 관악단 구성"
학부모 "지휘자 임명권 군수가 가지면 군립관악단 활동 안해"
지휘자 "군립지휘자 사직하고 무보수라도 학교관악단 지휘할 터"
화순군립청소년관악합주단(지휘자 서광열)이 지휘자 임명권을 놓고 화순군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화순군이 '군립청소년관악합주단 운영에 관한 조례' 중 당초 '해당 학교장이 추천한 자를 군수가 위촉'키로 한 조항을 '군수가 임명한다'로 개정을 추진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는 것.
현재 화순초중관악단원 150명 중 공무원 자녀를 제외한 136명의 단원은 화순군에 군립관악단 탈퇴서를 제출했으며 서광열 지휘자도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화순군립관악단은 지휘자인건비를 지원하던 화순교육청이 인건비 지원 불가를 선언하면서 화순군으로부터 지휘자 인건비를 지원받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화순초중학교 관악단원들이 전원 단원으로 활동한다.
학부모들이 지휘자 인건비를 부담하지 않기 위해 화순군에 인건비 지원을 요구했고 화순군이 지원근거 마련을 위해 조례를 제정하면서 화순초중관악단에 화순군립청소년관악단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이다.
하지만 신입단원모집에 있어 화순초교 학생에 국한시키고, 화순초관악단이 그대로 화순중관악단으로 이어지면서 이름뿐인 '군립'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름뿐인 군립'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지난해부터 주말저녁 관내 마을회관 등을 방문, 관악연주와 옛영화를 상영하는 등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이또한 이름뿐인 군립이라는 이미지를 벗기에는 역부족이다.
예산도 년간 지휘자 인건비 3천여만원은 화순군으로부터, 년간 2천만원은 악기 수리 등 방과후학교 운영비를 통해 화순교육청이 지원한다.
악기 구입에 필요한 예산은 도교육청이 지원한다. 지난해 도교육청은 낡은 악기 교체 등의 명목으로 화순중학교에 6천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지휘자 인건비를 화순군이 지원하지만 단원들이 사용하는 악기가 교육청 재산인데다 학교측에서도 학생들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면서 예산을 지원하고 있어 어느 기관이 기득권을 주장하기 어렵다.
문제가 되는 지휘자 임명은 지금까지 학교측에서 추천하면 형식적으로 군수가 위촉(임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지휘자인건비를 지원받는 댓가로 화순초중관악단은 화순군이 요청하면 '군립관악단'이라는 이름으로 화순군대표축제나 5.18기념행사, 현충일 추념행사 등에서 연주했다.
이런 상황에서 화순군이 지휘자를 군수가 임명토록 조례를 개정하는 것에 대해 화순초중관악단은 "화순군의 조례개정은 현 지휘자와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화순초중 관악단 학부모들은 "현 지휘자가 계속 관악단을 지휘할 수 있게 해 달라"며 "화순군이 지휘자 임명권을 학교측에 맡기지 않으면 군립관악단으로 활동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화순군으로부터 지휘자인건비 지원을 받지 않고 방과후학교만으로 초중학교 관악단을 운영하고 지휘자 인건비는 학부모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하겠다는 것.
현재 화순관내 중학교의 경우 방과후학교 수강료 전액을 교육청 등으로부터 지원받고 있어 1인당 1만원정도씩만 부담하면 지휘자인건비 해결은 물론 관악부 활동을 계속할 수 있고 화순군으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계산이다.
서광열 지휘자도 '군립관악단 지휘자'라는 틀에 매이지 않으면 개별지도 등을 통해 부가수익을 올리거나 활동의 폭이 자유로워진다는 측면에서 군립탈퇴를 장점으로 보고 있다.
서광열 지휘자는 무보수로라도 방과후학교를 통해 화순초중학교 관악단을 지도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서광열 지휘자 등은 화순군이 개정조례안에 근무시간을 명시하고 '군수의 허가가 없이는 지휘자가 겸직할 수 없다'는 조항을 신설한 것도 현지휘자와 재계약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서광열 지휘자는 단원들의 수업이 있는 오전시간을 이용, 대학 등에 출강하고 있어 겸직조항신설은 서 지휘자에게 그만두라는 통고와도 같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화순군은 "군에서 지휘자 인건비와 운영비 등으로 매년 3천여만원을 화순군에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지휘자의 임명권을 군수가 갖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화순초중 관악단과는 별개로 단원을 모집, 화순군이 독자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군립청소년관악단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손이홍 문화관광과장은 "군립관악단은 화순군과 해당학교와의 관계로 단원들(또는 학부모)이 군립을 탈퇴한다고 해서 탈퇴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의 단원 유지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지휘자와 단원들이 군립관악단 활동을 거부하면 지휘자를 포함한 단원들을 공개모집을 통해 구성, 군립관악단을 존속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경우 군비로 악기와 단복을 구입하고 운영비를 지원하는 한편 연습이나 공연에 참가할 때마다 단원들에게 실비보상을 하는 등 제대로 된 군립관악단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실무담당은 "현재 단원들과 지휘자가 제출한 탈퇴서와 사직서를 화순교육청으로 돌려보내고 군립관악단 활동 여부에 대한 교육청과 학교측의 입장표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원 등이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군립관악단 활동여부는 개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해당학교장이 결정할 문제며 학교측에서 군수의 지휘자임명에 동의하고 현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화순교육청은 "화순초중 관악단은 해당학교장에게 운영권이 있어 군립여부는 해당학교와 화순군이 해결할 문제로 화순교육청이 간여할 사항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화순중학교장은 "중학교관악단은 화순초관악단과의 연속성 때문에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어 화순초의 입장이 더 중요하고, 화순초교 관악단이 없다면 화순중 관악단 유지는 어렵다"며 화순초교장의 결정에 따라 입장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화순군립관악단이 지금까지와 같이 화순초중 관악단으로 유지될 지, 화순초중 관악단과는 별개로 새로운 관악단으로 재탄생할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화순초교장의 결정에 달린 셈이다.
한편 군립관악단 지휘자의 임기는 2년으로 서광열 지휘자의 임기는 지난달 30일까지였다. 하지만 재계약 과정에서 화순군이 계약을 거부했고 학부모 등의 반발로 인해 오는 7월말까지 3개월간 연장했다.
군립관악단은 매년 5.18기념행사 등에 참여, 연주했지만 올해는 화순군이 "복잡한 상황에서 군립관악단의 참여는 적절치 않다"면서 배제, 참석치 못했다. 6월에 있을 현충일 추념행사에도 참여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학부모 "지휘자 임명권 군수가 가지면 군립관악단 활동 안해"
지휘자 "군립지휘자 사직하고 무보수라도 학교관악단 지휘할 터"
▲ 지난해 열린 제4회 화순군립청소년관악단 정기연주회. 현수막에는 화순초관악단, 화순중관악단, 화순군립청소년관악단이라는 이름이 나란히 있다. ⓒ 박미경
화순군립청소년관악합주단(지휘자 서광열)이 지휘자 임명권을 놓고 화순군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현재 화순초중관악단원 150명 중 공무원 자녀를 제외한 136명의 단원은 화순군에 군립관악단 탈퇴서를 제출했으며 서광열 지휘자도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화순군립관악단은 지휘자인건비를 지원하던 화순교육청이 인건비 지원 불가를 선언하면서 화순군으로부터 지휘자 인건비를 지원받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화순초중학교 관악단원들이 전원 단원으로 활동한다.
학부모들이 지휘자 인건비를 부담하지 않기 위해 화순군에 인건비 지원을 요구했고 화순군이 지원근거 마련을 위해 조례를 제정하면서 화순초중관악단에 화순군립청소년관악단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이다.
하지만 신입단원모집에 있어 화순초교 학생에 국한시키고, 화순초관악단이 그대로 화순중관악단으로 이어지면서 이름뿐인 '군립'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름뿐인 군립'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지난해부터 주말저녁 관내 마을회관 등을 방문, 관악연주와 옛영화를 상영하는 등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이또한 이름뿐인 군립이라는 이미지를 벗기에는 역부족이다.
예산도 년간 지휘자 인건비 3천여만원은 화순군으로부터, 년간 2천만원은 악기 수리 등 방과후학교 운영비를 통해 화순교육청이 지원한다.
악기 구입에 필요한 예산은 도교육청이 지원한다. 지난해 도교육청은 낡은 악기 교체 등의 명목으로 화순중학교에 6천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지휘자 인건비를 화순군이 지원하지만 단원들이 사용하는 악기가 교육청 재산인데다 학교측에서도 학생들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면서 예산을 지원하고 있어 어느 기관이 기득권을 주장하기 어렵다.
문제가 되는 지휘자 임명은 지금까지 학교측에서 추천하면 형식적으로 군수가 위촉(임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지휘자인건비를 지원받는 댓가로 화순초중관악단은 화순군이 요청하면 '군립관악단'이라는 이름으로 화순군대표축제나 5.18기념행사, 현충일 추념행사 등에서 연주했다.
이런 상황에서 화순군이 지휘자를 군수가 임명토록 조례를 개정하는 것에 대해 화순초중관악단은 "화순군의 조례개정은 현 지휘자와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화순초중 관악단 학부모들은 "현 지휘자가 계속 관악단을 지휘할 수 있게 해 달라"며 "화순군이 지휘자 임명권을 학교측에 맡기지 않으면 군립관악단으로 활동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화순군으로부터 지휘자인건비 지원을 받지 않고 방과후학교만으로 초중학교 관악단을 운영하고 지휘자 인건비는 학부모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하겠다는 것.
현재 화순관내 중학교의 경우 방과후학교 수강료 전액을 교육청 등으로부터 지원받고 있어 1인당 1만원정도씩만 부담하면 지휘자인건비 해결은 물론 관악부 활동을 계속할 수 있고 화순군으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계산이다.
서광열 지휘자도 '군립관악단 지휘자'라는 틀에 매이지 않으면 개별지도 등을 통해 부가수익을 올리거나 활동의 폭이 자유로워진다는 측면에서 군립탈퇴를 장점으로 보고 있다.
서광열 지휘자는 무보수로라도 방과후학교를 통해 화순초중학교 관악단을 지도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서광열 지휘자 등은 화순군이 개정조례안에 근무시간을 명시하고 '군수의 허가가 없이는 지휘자가 겸직할 수 없다'는 조항을 신설한 것도 현지휘자와 재계약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서광열 지휘자는 단원들의 수업이 있는 오전시간을 이용, 대학 등에 출강하고 있어 겸직조항신설은 서 지휘자에게 그만두라는 통고와도 같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화순군은 "군에서 지휘자 인건비와 운영비 등으로 매년 3천여만원을 화순군에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지휘자의 임명권을 군수가 갖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화순초중 관악단과는 별개로 단원을 모집, 화순군이 독자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군립청소년관악단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손이홍 문화관광과장은 "군립관악단은 화순군과 해당학교와의 관계로 단원들(또는 학부모)이 군립을 탈퇴한다고 해서 탈퇴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의 단원 유지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지휘자와 단원들이 군립관악단 활동을 거부하면 지휘자를 포함한 단원들을 공개모집을 통해 구성, 군립관악단을 존속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경우 군비로 악기와 단복을 구입하고 운영비를 지원하는 한편 연습이나 공연에 참가할 때마다 단원들에게 실비보상을 하는 등 제대로 된 군립관악단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실무담당은 "현재 단원들과 지휘자가 제출한 탈퇴서와 사직서를 화순교육청으로 돌려보내고 군립관악단 활동 여부에 대한 교육청과 학교측의 입장표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원 등이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군립관악단 활동여부는 개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해당학교장이 결정할 문제며 학교측에서 군수의 지휘자임명에 동의하고 현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화순교육청은 "화순초중 관악단은 해당학교장에게 운영권이 있어 군립여부는 해당학교와 화순군이 해결할 문제로 화순교육청이 간여할 사항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화순중학교장은 "중학교관악단은 화순초관악단과의 연속성 때문에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어 화순초의 입장이 더 중요하고, 화순초교 관악단이 없다면 화순중 관악단 유지는 어렵다"며 화순초교장의 결정에 따라 입장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화순군립관악단이 지금까지와 같이 화순초중 관악단으로 유지될 지, 화순초중 관악단과는 별개로 새로운 관악단으로 재탄생할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화순초교장의 결정에 달린 셈이다.
한편 군립관악단 지휘자의 임기는 2년으로 서광열 지휘자의 임기는 지난달 30일까지였다. 하지만 재계약 과정에서 화순군이 계약을 거부했고 학부모 등의 반발로 인해 오는 7월말까지 3개월간 연장했다.
군립관악단은 매년 5.18기념행사 등에 참여, 연주했지만 올해는 화순군이 "복잡한 상황에서 군립관악단의 참여는 적절치 않다"면서 배제, 참석치 못했다. 6월에 있을 현충일 추념행사에도 참여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디지탈화순뉴스와 sbs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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