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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살다, 이런 자원봉사는 처음"

[여수분향소 뒷이야기] 자원봉사

등록|2009.05.28 10:10 수정|2009.05.28 10:11

▲ 실무자가 아침에 투입된 자원봉사자들에게 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임현철

▲ 5살 손자에게 헌화하는 법을 가르치는 할아버지. ⓒ 임현철






"내가 지금까지 자원봉사 35년이다. 살다 살다, 빈소 자원봉사는 처음이다."

그러게 말이다. 꿈엔들, 분향소에서 자원봉사 할 거란 생각을 했겠는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가 차려진 여수분향소에서 자원봉사 중인 이연자 대한어머니회 회장의 말이다.

대한민국 백성 중, 누군들 이를 예감했겠는가. 비통한 표정이지만 그나마 자원봉사라도 할 수 있어 행복한 모양이다.

"가슴에 리본 다세요."
"노란 만장 띠에 추모 글 쓰세요."
"29일 오후 2시, 김해 봉하 마을에 가실 분 모집합니다."

▲ 물품을 정리하는 자원봉사자. ⓒ 임현철

▲ 추모제 공간이 부족해 분향소를 옮겨 정리하는 자원봉사자. ⓒ 임현철






"얼마나 원통할 꺼나, 세상서 편히 지내시오"

자원봉사는 리본 및 성금모금과 조문객으로 나눠 실시 중이다. 자원봉사는 오전 3팀, 오후 4팀이 선다. 여기에는 시민사회단체, 정당, 노동계 등이 총망라되어 있다. 실무자들은 수시로 분향소를 지킨다.

실무를 담당하는 주철희 전여수지역사회연구소 소장은 "다른 곳에서 분향소를 설치해 주길 걸 요청한다"며 "그러나 자원봉사자가 하루에 100여명이 필요한 상황이라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할머니가 울며 지나간다.

"할머니는 왜 우세요?"
"얼마나 원통할 꺼나. 저 세상서 편히 지내시오."

한편, 27일 아침 방문한 여수분향소는 아침부터 분주했다. 매일 저녁 8시에 치러지는 추모제에 사람이 몰려 공간이 부족해서다. 이로 인해 분향소를 옆으로 옮겨야 했다. 27일 9시 현재 추모성금은 1600여만 원이 모금됐다.

▲ 한 시민이 추모성금 모금함에 정성을 넣고 있다. ⓒ 임현철



▲ 김해 봉하마을로 식사 자원봉사를 떠난 여수노인복지관 '희망 밥차'는 한번에 300여명이 먹을 수 있다. ⓒ 임현철

덧붙이는 글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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