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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를 그리며...

[추모시] 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여

등록|2009.05.30 14:19 수정|2009.05.30 14:19
사람들은 그를 '바보'라 불렀다.
부르고도 진정 '바보'를 잊었다.

코앞의 밥그릇에
만져지는 주머니에

사람들은
그렇게

눈 먼 새처럼
냄새 잃은 코처럼

흩어졌다.

국민은
선하지도
강하지도
않았다.

그저
방향없는
바람앞에
촛불처럼
흔들렸다.

그런 그들을
'바보'는

바보처럼
사랑했다,

'바보'가
떠나고
진정 '바보'가 돼버린
사람들이

노랑 풍선 안에

죽어서야
돌아온
......'바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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