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청소는 누가?

깨끗한 학교가 좋아요!!!

등록|2009.05.31 10:08 수정|2009.05.31 10:08
 도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학교는 단순히 아이들의 배움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원 역할도 하고 있다. 고층빌딩과 아파트가 빽빽한 이런 도심에서는 특히 부족한 공원 역할을 해주는 학교를 일부 주민들이 함부로 사용하고 있어 안타깝다.  

학교를 이용하는 주민들주말에 학교 운동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모습 ⓒ 이혜인



 가끔씩 학교 옆을 지나다보면 학교 주변과 운동장을 돌며 청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아이들이 줍고 있는 쓰레기들은 담배꽁초, 음료수 병, 일회용기, 술병 등 어린이들이 버렸다고 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이 있다.    특히 주말을 지내고 난 월요일 아침, 운동장 나무 아래에 있는 의자, 등나무 그늘이 시원한 계단 등에는 주민들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하고 있다. 일주일의 시작인 월요일 아침에 상쾌해야할 어린이들의 등교 길을 반겨주는 것은 학교 주변 여기저기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이다.  

학교에 버려진 쓰레기들학교에 온 주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의 모습 ⓒ 이혜인

깨끗한 학교 교정의 모습아이들이 등교 후 청소한 깨끗한 학교의 모습 ⓒ 이혜인


 이런 쓰레기들 때문에 아이들은 등교하자마자 친구들과 인사할 틈도 없이 쓰레기봉투를 들고 학교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청소를 하는 것으로 학교의 하루를 시작한다. 이렇게 아이들은 아침마다 졸린 눈을 비벼가며,  불평도 하지 못한 채 자신의 학교라는 이유로 자신들이 버리지도 않은 쓰레기들을 어른들을 대신하여 줍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학교는 아이들의 배움터이고, 아이들이 주인이기 때문에 학교를 깨끗이 사용해야한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정작 실생활에서 아이들의 모범이 되어야하는 어른들은 자신의 자녀가 다니고 있고, 다닐지도 모르는 학교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쓰레기를 주우라고 시키는 선생님조차도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버린 쓰레기도 아닌데 아침부터 줍게 하는 것이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어른들은 나 하나 버리는데 라는 생각을 가지고 쓰레기를 버린다든지 또는 아무 생각도 없이 무심코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지만, 그것을 치워야하는 학교의 선생님과 아이들에게는 점점 더 큰 골칫덩어리가 되어가고 있다.    아이들의 교육은 학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의 출발점은 오히려 학교가 아니라 가정이다. 학교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한 가정의 어른으로써 자녀들의 부모님으로써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기 때문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한다.    또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져야한다고 하는 것처럼 지역 주민들도 자신들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이고, 자신들이 쉼터로 이용하는 학교이므로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