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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족대책위 첫 거리집회 열어

등록|2009.05.31 16:24 수정|2009.05.31 18:29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가 주최한 첫 거리집회가 30일(토) 오후 3시 평택 시청광장에서 열렸다. 모처럼 평택 조합원의 가족과 함께 창원, 광주, 구로 등 각지에서 올라온 가족들이 한 데 모였다.
 

쌍용가족대책위 이정아 위원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참여해준 가족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우리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평택시장과 국회의원도 만났지만 우리 가족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사람 하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 쌍용자동차공동관리인들을 만나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아니 절망퇴직으로 1500명의 쌍용가족들이 정든 일터를 떠나보냈으니 이제 그만 정리해고하라고 호소했지만, 회사는 이미 발표한 2600여명에 대한 정리해고 방침을 바꿀 수 없다면서 나머지 1000여명의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해 우리 가족들의 가슴에 씻지못할 큰 상처를 남겨주었다"면서 "우리 가족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들지만 더욱 힘차게 투쟁하자"고 호소하였다.

70m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3인(쌍용자동차지부 김을래 부위원장, 쌍용자동차지부 정비지회 김봉민부지회장, 쌍용자동차비정규지회 서맹섭부지회장)의 아내들이 나와 "한낮에는 뜨거운 뙤약볕에, 한밤중에는 찬이슬, 세 찬바람과 싸우고 있는 아빠들을 떠올리면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면서 "가족대책위를 중심으로 서로 의지하며 투쟁하자"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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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농성가족 발언굴뚝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쌍용자동차노동조합 김을래부지부장의 아내 윤영미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 강상원


집회를 마친 가족과 조합원들은 평택역까지 시가행진을 하며 평택시민들에게 쌍용자동차의 현실과 가족의 주장을 알려냈고, 그 여느 때와는 달리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가족들의 주장과 나눠준 선전물에 귀기울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엄마가 뿔났다

ⓒ 강상원


가족들은 쌍용자동차평택공장으로 이동하여 저녁식사를 마치고 촛불문화제에 참석하였다. 오늘의 촛불문화제는 각 부서별, 지역별로 준비한 노가바(노래가사바꾸기) 경연대회로 그간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확~ 날려보내는 시간을 가졌다.

5월30일 촛불문화제

ⓒ 강상원


"여보 앞으로 남은 시간 같이 하고 싶다고 했던 내 프러포즈 기억하지?"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세 아이들 보면서 더욱 굳은 의지와 믿음으로 함께 가요" "아빠가 희망입니다" 등 가족들이 준비한 각양각색의 선전물에 조합원들의 가족에 대한 애정과 승리에 대한 믿음은 더욱 깊고 넓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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