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한자말 덜기 (73) 열심
[우리 말에 마음쓰기 657] '열심히 해 보자고', '더욱 열심히' 다듬기
ㄱ. 열심히 해 보자고
.. "고맙다란 말, 오랜만에 들어 보네. 들을 때마다 열심히 해 보자고 결의를 다졌죠. 내일도 열심히라고. 또 그런 느낌을 가져 보고 싶네요." .. <신ㆍ엄마손이 속삭일 때 (5)>(준코 카루베/설은영 옮김, 세주문화, 2001) 56쪽
"결의(決意)를 다졌죠"는 "마음을 굳게 다졌죠"나 "다짐을 했죠"로 다듬어 줍니다.
┌ 열심(熱心) : 어떤 일에 온 정성을 다하여 골똘하게 힘씀
│ - 그 사람은 무슨 일이든지 열심이다 / 부쩍 더 공부에 열심인 것 같았다
│
├ 열심히 해 보자고
│→ 힘껏 해 보자고
│→ 힘내어 해 보자고
│→ 힘을 내 보자고
│→ 온힘을 다해 보자고
└ …
마음에 새겨지는 좋은 책을 읽을 때면 언제나 고개를 끄덕이면서 고맙다고 느낍니다. 이 책을 쓰고 엮은 이들은 당신들한테 있는 모든 힘을 다 펼쳐내면서 이렇게 나누어 주었구나 느끼면서. 그러지 않고서야 좋은 느낌을 건네거나 나눌 수 없을 테니까요. 나한테 있는 모든 힘을 다 뽑아내었을 때 비로소 알찬 책 하나 나올 테니까요.
생각해 보면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 한 장을 볼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음에 오래도록 새겨지는 사진 한 장을 만날 때에도 매한가지였습니다. 모르는 눈으로 보면 그예 모를 뿐이지만, 그림이나 사진 한 장 일구어 내려고 온마음을 쏟아낸 그 땀방울이 있었기 때문에 오래도록 사랑받고 사랑나눌 그림과 사진으로 우리 앞에 선보일 수 있습니다.
┌ 무슨 일이든지 열심이다
│
│→ 무슨 일이든지 힘을 낸다
│→ 무슨 일이든지 힘껏 한다
│→ 무슨 일이든지 힘내어 한다
│→ 무슨 일이든지 온힘을 다한다
└ …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할 때에도 다르지 않습니다. 나한테 있는 모든 사랑을 그이한테 바친다는, 또는 베푼다는, 또는 함께한다는, 또는 나누려 한다는 매무새가 될 때라야 참사랑으로 피어납니다. 요만큼만 나누어 주는 사랑이 아니라, 이 모두를 나누려는 사랑일 때라야.
아이와 사랑을 나눈다고 할 때에도 '딱 여기까지만!' 하고 금을 긋는 어머니나 아버지가 있겠습니까. 어머니와 아버지 품에 가득한 그 사랑을 모두 바칩니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아이한테 밥상을 차려 줄 때에 '꼭 요만큼만 먹어!' 하고 주걱으로 끊겠습니까. 먹고 싶으면 더 먹도록 열어 놓습니다.
┌ 공부에 열심인 것 같았다
│
│→ 공부에 힘쓰는 듯했다
│→ 공부에 힘을 내는 듯했다
│→ 공부에 온힘을 내는 듯했다
│→ 공부에 온힘을 바치는 듯했다
└ …
우리 삶터에 자유가 모자라거나 민주가 뿌리내리지 못하거나 평등이 자리잡지 못하거나 평화가 깃들지 못한다면, 누군가 검은힘으로 가로막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 우리한테 있는 기운을 쏟아내어 자유와 민주와 평등과 평화를 이루려는 마음이 모자란 탓이라고 느낍니다. 누군가 검은힘으로 가로막는다면 훨씬 더 힘을 쏟고 마음을 바치고 땀을 흘려야 하지 않을까요? 어디선가 굳게 가로막는 울타리가 있다면 그 울타리를 허물도록 우리 힘을 다욱 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스스로 바지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스스로 좀더 부지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스스로 한껏 힘을 더 내면서 우리 삶터를 아름다이 돌볼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 힘이란 젖먹던 힘까지 뽑아낸다 하여도 다시 새힘이 솟아날 수 있거든요.
시원한 샘물줄기는 그치지 않고 한결같이 솟아나듯, 우리들 저마다 마음 깊은 데에서 솟아나는 새힘은 언제까지나 그치지 않고 시원하게 솟아나리라 믿습니다.
ㄴ. 더욱 열심히
.. 그의 노래는 우리가 살고 있던 바로 그러한 시대를 표현한 것이었으며, 그 자신의 단호한 결의를 반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보다도 더욱 열심히 계속해서 일했다 .. <빅토르 하라>(조안 하라/차미례 옮김, 삼천리, 2008) 392쪽
"그의 노래는"은 "그가 부른 노래는"이나 "그가 지은 노래는"으로 다듬고, "그러한 시대(時代)를 표현(表現)한 것이었으며"는 "그러한 시대를 나타냈으며"나 "그러한 때를 그려냈으며"로 다듬어 줍니다. "그 자신(自身)의 단호(斷乎)한 결의(決意)를 반영(反映)하고 있었던 것이다"는 "그 스스로 굳게 먹은 마음을 담아내고 있었다"나 "그 사람 스스로 야무지게 먹은 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로 손질합니다. '전(前)'은 '예전'이나 '지난날'로 손보고, '계속(繼續)해서'는 '꾸준하게'로 손봅니다.
┌ 더욱 열심히 계속해서 일했다
│
│→ 더욱 힘내어 꾸준하게 일했다
│→ 더욱 힘껏 꾸준히 일했다
│→ 더욱 바지런히 꾸준하게 일했다
│→ 더욱 부지런히 꾸준하게 일했다
└ …
마음을 단단히 먹으면 언제나 더 힘을 내게 됩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지 못하기 때문에 언제나 힘을 못 내고 맙니다. 마음이란 스스로 다스릴 수 있지, 누가 이끌어 주지 못합니다. 때때로 이웃이나 동무가 이끌어 주곤 하나, 이처럼 이끌린 마음은 오래 이어가기 어렵습니다. 스스로 내디딘 발걸음이 아니기 때문에 금세 지치거나 지루하다고 느끼거든요. 우리 스스로 꾸리는 삶이듯 우리 스스로 걷는 길입니다. 우리 스스로 다스리는 매무새이듯, 우리 스스로 찾는 일이요 놀이입니다.
누군가 옳은 말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어디선가 바른 글을 가르쳐 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남들한테 말과 글을 배우곤 합니다. 그렇지만 남들한테 배우는 말로는 제 말을 이루지 못합니다. 책을 읽으며 익히는 글로는 제 글을 일구지 못합니다. 스스로 찾아야 하는 말이요, 스스로 가꾸어야 하는 글입니다. 처음부터 빈틈없이 익힐 수 없는 말이며 글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틀리거나 어긋난 대목을 스스로 깨달으면서 가다듬어 나가야 합니다. 둘레에서는 가끔 일깨우거나 띄엄띄엄 알려줄 수 있을 뿐입니다.
.. "고맙다란 말, 오랜만에 들어 보네. 들을 때마다 열심히 해 보자고 결의를 다졌죠. 내일도 열심히라고. 또 그런 느낌을 가져 보고 싶네요." .. <신ㆍ엄마손이 속삭일 때 (5)>(준코 카루베/설은영 옮김, 세주문화, 2001) 56쪽
┌ 열심(熱心) : 어떤 일에 온 정성을 다하여 골똘하게 힘씀
│ - 그 사람은 무슨 일이든지 열심이다 / 부쩍 더 공부에 열심인 것 같았다
│
├ 열심히 해 보자고
│→ 힘껏 해 보자고
│→ 힘내어 해 보자고
│→ 힘을 내 보자고
│→ 온힘을 다해 보자고
└ …
마음에 새겨지는 좋은 책을 읽을 때면 언제나 고개를 끄덕이면서 고맙다고 느낍니다. 이 책을 쓰고 엮은 이들은 당신들한테 있는 모든 힘을 다 펼쳐내면서 이렇게 나누어 주었구나 느끼면서. 그러지 않고서야 좋은 느낌을 건네거나 나눌 수 없을 테니까요. 나한테 있는 모든 힘을 다 뽑아내었을 때 비로소 알찬 책 하나 나올 테니까요.
생각해 보면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 한 장을 볼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음에 오래도록 새겨지는 사진 한 장을 만날 때에도 매한가지였습니다. 모르는 눈으로 보면 그예 모를 뿐이지만, 그림이나 사진 한 장 일구어 내려고 온마음을 쏟아낸 그 땀방울이 있었기 때문에 오래도록 사랑받고 사랑나눌 그림과 사진으로 우리 앞에 선보일 수 있습니다.
┌ 무슨 일이든지 열심이다
│
│→ 무슨 일이든지 힘을 낸다
│→ 무슨 일이든지 힘껏 한다
│→ 무슨 일이든지 힘내어 한다
│→ 무슨 일이든지 온힘을 다한다
└ …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할 때에도 다르지 않습니다. 나한테 있는 모든 사랑을 그이한테 바친다는, 또는 베푼다는, 또는 함께한다는, 또는 나누려 한다는 매무새가 될 때라야 참사랑으로 피어납니다. 요만큼만 나누어 주는 사랑이 아니라, 이 모두를 나누려는 사랑일 때라야.
아이와 사랑을 나눈다고 할 때에도 '딱 여기까지만!' 하고 금을 긋는 어머니나 아버지가 있겠습니까. 어머니와 아버지 품에 가득한 그 사랑을 모두 바칩니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아이한테 밥상을 차려 줄 때에 '꼭 요만큼만 먹어!' 하고 주걱으로 끊겠습니까. 먹고 싶으면 더 먹도록 열어 놓습니다.
┌ 공부에 열심인 것 같았다
│
│→ 공부에 힘쓰는 듯했다
│→ 공부에 힘을 내는 듯했다
│→ 공부에 온힘을 내는 듯했다
│→ 공부에 온힘을 바치는 듯했다
└ …
우리 삶터에 자유가 모자라거나 민주가 뿌리내리지 못하거나 평등이 자리잡지 못하거나 평화가 깃들지 못한다면, 누군가 검은힘으로 가로막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 우리한테 있는 기운을 쏟아내어 자유와 민주와 평등과 평화를 이루려는 마음이 모자란 탓이라고 느낍니다. 누군가 검은힘으로 가로막는다면 훨씬 더 힘을 쏟고 마음을 바치고 땀을 흘려야 하지 않을까요? 어디선가 굳게 가로막는 울타리가 있다면 그 울타리를 허물도록 우리 힘을 다욱 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스스로 바지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스스로 좀더 부지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스스로 한껏 힘을 더 내면서 우리 삶터를 아름다이 돌볼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 힘이란 젖먹던 힘까지 뽑아낸다 하여도 다시 새힘이 솟아날 수 있거든요.
시원한 샘물줄기는 그치지 않고 한결같이 솟아나듯, 우리들 저마다 마음 깊은 데에서 솟아나는 새힘은 언제까지나 그치지 않고 시원하게 솟아나리라 믿습니다.
ㄴ. 더욱 열심히
.. 그의 노래는 우리가 살고 있던 바로 그러한 시대를 표현한 것이었으며, 그 자신의 단호한 결의를 반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보다도 더욱 열심히 계속해서 일했다 .. <빅토르 하라>(조안 하라/차미례 옮김, 삼천리, 2008) 392쪽
"그의 노래는"은 "그가 부른 노래는"이나 "그가 지은 노래는"으로 다듬고, "그러한 시대(時代)를 표현(表現)한 것이었으며"는 "그러한 시대를 나타냈으며"나 "그러한 때를 그려냈으며"로 다듬어 줍니다. "그 자신(自身)의 단호(斷乎)한 결의(決意)를 반영(反映)하고 있었던 것이다"는 "그 스스로 굳게 먹은 마음을 담아내고 있었다"나 "그 사람 스스로 야무지게 먹은 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로 손질합니다. '전(前)'은 '예전'이나 '지난날'로 손보고, '계속(繼續)해서'는 '꾸준하게'로 손봅니다.
┌ 더욱 열심히 계속해서 일했다
│
│→ 더욱 힘내어 꾸준하게 일했다
│→ 더욱 힘껏 꾸준히 일했다
│→ 더욱 바지런히 꾸준하게 일했다
│→ 더욱 부지런히 꾸준하게 일했다
└ …
마음을 단단히 먹으면 언제나 더 힘을 내게 됩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지 못하기 때문에 언제나 힘을 못 내고 맙니다. 마음이란 스스로 다스릴 수 있지, 누가 이끌어 주지 못합니다. 때때로 이웃이나 동무가 이끌어 주곤 하나, 이처럼 이끌린 마음은 오래 이어가기 어렵습니다. 스스로 내디딘 발걸음이 아니기 때문에 금세 지치거나 지루하다고 느끼거든요. 우리 스스로 꾸리는 삶이듯 우리 스스로 걷는 길입니다. 우리 스스로 다스리는 매무새이듯, 우리 스스로 찾는 일이요 놀이입니다.
누군가 옳은 말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어디선가 바른 글을 가르쳐 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남들한테 말과 글을 배우곤 합니다. 그렇지만 남들한테 배우는 말로는 제 말을 이루지 못합니다. 책을 읽으며 익히는 글로는 제 글을 일구지 못합니다. 스스로 찾아야 하는 말이요, 스스로 가꾸어야 하는 글입니다. 처음부터 빈틈없이 익힐 수 없는 말이며 글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틀리거나 어긋난 대목을 스스로 깨달으면서 가다듬어 나가야 합니다. 둘레에서는 가끔 일깨우거나 띄엄띄엄 알려줄 수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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