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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학생·시민사회단체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부산민중연대,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등 입장 발표 ... 부산대 총학, 3일 집회

등록|2009.06.02 14:15 수정|2009.06.02 14:15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2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많은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더 이상 국민을 죽이지 마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뒤 부산·경남권 학생·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비상 시국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2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6월 비상시국 선포식"을 가졌고, 민주노동당 경남도당도 이날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현 시국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3일 오후 부산대 앞 대학로에서 'MB정권 규탄대회'를 연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이명박 정부는 국민과 소통하라"

부산민중연대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정치권에게 화해와 단합의 포용정치를 숙제로 남겨 주었다"면서 "또한 이명박 정부에게는 국민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라는 요구를 남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그러나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시청광장을 봉쇄하고, 생존권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공권력으로 탄압하는 등 이명박 정부의 모습은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6월 8일 개원하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을 비롯한 소위 MB 악법들을 강행할 움직임이다"고 덧붙였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정치적 메시지를 외면하고 오만과 독선으로 6월 임시국회에서 일방독주를 하려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 6월 힘있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국민들은 분노한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의 이병하 위원장과 장병길·전진숙 부위원장 등도 기자회견을 열고 현 시국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주일이 지났으나 온 국민들의 추모물결은 영결식이 끝난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국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이명박 정부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놓은 분향소를 군홧발로 짓뭉개 버리고 민주주의의 광장이었던 서울광장을 또다시 경찰버스로 막아섰다. 바로 이것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주소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냉철한 자기 성찰의 기회로 삼아 불통과 분열의 통치를 마감하기 위한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하는 이명박 정부가 또 다시 단절과 억압으로 국민을 짓누르고자 하는 것에 대해 분노한다"고 밝혔다.

부산대 총학생회 'MB정권 규탄대회' 3일 오후

부산대 총학생회는 3일 오후 5시 30분 부산대 앞 대학로에서 "더 이상 국민을 죽이지 마라, 명박상조, MB정권 규탄대회"를 연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때 김해 봉하마을 분향소에 들러 단체 조문하기도 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2차례에 걸친 봉하마을 조문에 180여명의 학우들이 다녀왔고, 많은 학우들의 문의와 신청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지금까지도 자게 여론은 온통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그 원인인 반2MB에 대한 내용으로 넘쳐나고 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마치 2004년 탄핵 때와 같이 학우들의 관심이 온통 여기에 쏠려있다"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사학과에서는 추모 펼침막을 쓰고, 총학생회 차원에서 조문을 다녀오기 전에 이미 봉하마을을 다녀온 학우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총학생회는 "이명박 정부는 29일에 있었던 노제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공권력을 투입해서 모여 있던 시민들을 폭력적으로 해산시키고 해산하지 않는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연행해갔다"며 "이를 본 시민들은 현 정부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이날 집회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더욱 불거진 이명박 정부에 대한 우리 학우들의 분노를 모아내는 자리"와 "이명박 정권에 대한 학우들의 다양한 분노가 표출될 수 있도록 학우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날 학생들에게 국화를 나눠주고, 노 전 대통령이 즐겨 불렀던 노래 "상록수"를 함께 부른다. 이어 학생들은 자유발언과 문예공연, 시국선언 낭독, '명박 상조 헌화', 거리행진 등을 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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