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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기전 폭력사태, 사측 '문구용 칼' 휘둘렀나?

금속노조 부양지부 '관리직들이 문구용 칼 사용'... 사측 '그런 사실 없다'

등록|2009.06.03 16:09 수정|2009.06.03 17:15

▲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는 S&T기전 사태와 관련해 천막을 설치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S&T그룹 최평규 회장이 연루된 S&T기전 폭력사태 때 관리직 사원들이 문구용 커터칼로 노동자들이 설치해 놓은 천막을 찢고 노동자들을 위협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부산 기장군 정광면 소재 S&T기전에서 지난 5월 15일 벌어진 폭력사태와 관련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S&T그룹 관리직들이 커터칼을 휘둘렀다"고 밝혔고, S&T기전 사측은 3일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S&T기전 사측은 폭력사태가 벌어진 다음 날인 5월 16일 0시에 직장폐쇄를 단행했으며, 노조 지부는 다시 천막을 설치해 놓았다.

금속노조 지부 "사무직이 칼 휘두르며 위협한 사실 드러나"

▲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는 지난 5월 15일 S&T기전에서 관리직 사원들이 천막을 철거하면서 사용했던 칼을 담장 너머 풀섶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노조 지부는 "지난 5월 15일 S&T기전에서 일어난 S&T그룹 최평규 회장이 저지른 폭력사태와 관련하여 놀라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날 12시 5분경 최 회장의 진두 지휘 하에 조합원 6~7명이 지키던 천막을 습격한 S&T그룹 사무관리직 40여 명 중 4~5명은 문구용 커터칼을 사용하여 천막을 찢고, 이를 막는 조합원들에게 칼을 휘두르며 위협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노조 지부는 "검찰과 경찰조사에 응하기 위해 상황을 점검하던 중 많은 조합원들이 '사무관리직 중 4~5명이 문구용 커터칼로 천막과 천막을 지지하던 밧줄을 끊었으며, 이를 막던 조합원에게 칼을 휘두르면서 위협을 가했다'고 증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조 지부는 "조합원 중 2명이 합세하여 사무관리직의 칼 하나를  빼앗아 회사 담장 너머로 던졌다"면서 "이 소식을 전해들은 노조는 5월 31일 회사 담장 밖 풀밭에서 버려진 커터칼을 찾았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 지부는 "최평규 회장을 비롯하여 폭행과 천막 파손, 노조간부 차량 파괴, 노동조합 업무방해에 가담한 30명의 명단을 확인하여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하였다"면서 "이날 최평규 회장이 저지른 폭력행위와 노동조합 활동 방해에는 S&T기전 직원이 아닌 계열사인 S&T중공업, S&T대우의 대표이사들과 사무관리직까지 많이 동원되었음이 드러났고, 이들도 폭행·재물손괴·업무방해로 모두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 지부는 "당시 허리부상으로 병원으로 긴급히 실려간 차해도 지부장은 계속 병원에 입원한 채 정밀치료 중"이라며 "폭행을 당한 조합원들의 병원 진단결과, 모두 14명이 최평규 회장과 사무관리직들이 휘두른 폭력에 2주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부산 금정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다. 노조 지부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당시 현장에 없었던 조합원들도 회사의 피고소인 명단에 들어있거나, 당일 천막파괴 소식을 듣고 달려온 금속노조 조합원이 70~80명에 불과한데도, 회사는 피고소자를 180명이라 부풀리고, 정작 명단에는 24명만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며 "연차를 사용하여 현장에 없었거나, 작업중이라 충돌과정에 없었던 조합원의 명단도 무작정 제출하였다"고 밝혔다.

S&T기전 "사무용 커터칼로 위협한 사실 없다"

S&T기전 사측은 3일 "회사 사무관리직 4~5명이 칼을 휘두르면서 위협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노조 지부가 "연차를 사용해 현장에 없었거나, 작업 중이라 충돌과정에 없었던 조합원의 명단도 무작정 제시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사측은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S&T기전 사측은 "명예훼손 등의 법적 책임을 추가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평규 회장은 지난달 15일 노조 지부 조합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부산지역 대형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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