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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가 다시 돌아왔다

등록|2009.06.03 20:49 수정|2009.06.03 21:32

▲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 ⓒ <MBC>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가 다시 돌아왔다. 신경민 전 앵커 하차 후 한 동안 뜸했던 클로징멘트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현 시국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비판하는 짧은 한 문장으로 누리꾼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있다.

독선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국정 운영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말이 한나라당 안에서까지 나왔던 지난 6월 1일 클로징멘트는 "상당수의 국민과 야당, 여기에 젊은 여당 의원들까지 국정운영의 기조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라고 하여 이명박 정권을 향하여 국정 운영 방식을 바꾸어야 함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오히려 서울광장을 차벽으로 막아버렸다. 이에 대해 클로징멘트는 "이쯤 되면 시청 앞을 어떻게 틀어막느냐 고민하는 것보다는, 무엇을 바꿔야 할지를 진정성 있게 고민하는 것이 정상적인 판단 같습니다"고 하여 이명박 정권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차벽으로 서울광장을 막는 것이 아니라 차벽을 열어 서울광장에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 'ROWEE'은 "아직 살아있는 방송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국민들이 응원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여 이명박 정권 앞에 굴하지 말고, 언론으로서 자기 역할을 해줄 것을 응원하면서 부탁했다. 또 'SJLIM118'도 "할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들, 시대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을 대변해주세요"라고 했다.

6월 2일에는 대한문 분향소를 강제 철거했으면서도 '실수'였다고 한 서울경찰청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덕수궁 분향소 철거가 의경의 실수였다는 서울경찰청장의 해명과는 달리, 경무관급이 현장을 지휘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경무관이 의경이냐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온다"고 서울경찰청장의 거짓 해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권력의 권위가 어디서 나오는지 한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라고 했다. 권위란 힘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진실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경찰은 힘으로만 밀어붙이고 문제가 생기면 거짓으로 해명하면 스스로 권위를 잃어버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에 대하여 'CHOEJH'은 "역시 MBC"라면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며 "국민의 눈과 입과 행동을 막는다고 마음과 생각을 막을 수는 없다"고 했다. 사실 분향소를 강제철거한 사실을 보도하지 않은 일부 언론도 있었는데 경찰의 거짓 해명까지 보도하는 MBC를 보고 누리꾼 'DS1NFL' "용기있는 언론"이 되라고 했다.

특히 5월 30일 클로징멘트는 강렬했다. "국민장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오늘 새벽, 경찰이 시민들이 만든 분향소에 대해 기습 철거를 시도했다"면서 하룻만에 분향소를 강제철거한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국민 통합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순수한 애도의 마음이 누군가에 대한 분노로 바뀌게끔 자극하는 일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여 입으로만 애도하고, 입으로만 통합을 외치는 이명박 정권을 향하여 통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5월 30일 클로징멘트를 본 누리꾼 'WHITEHJ27'은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면서 "시청 대한문 앞 분향소 강제 철거 장면에서 울고, 클로징멘트 보며 울었다"면서 "민감한 시기에 주저할 법도 한데 정말 당당한 독립투사와 같은 멘트였다"고 했다.

'CJSGUSTLR'은 "작금의 현실이 암울하고 고통스럽지만. 아무리 거센 바람일지라도 때가 되면 거치기 마련입니다. 더욱 더 힘내주십시요"라고 하여 엄혹한 현실에 굴복하지 말고, 언론으로서 자기 역할을 잘 감당해주기를 바랐다.

어떤 방송은 추모 정국을 희석시키려고 했지만 <뉴스데스크>는 당당하게 추모 분위기와 이명박 정권의 강제 진압과 철거를 정확하게 보도하고, 클로징멘트를 통하여 이명박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클로징 멘트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앞으로 클로징멘트가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말고,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한 자기 목소리를 내줄 것을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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