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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래 "북풍정국으로 바꾸려 안간힘 쓰는 느낌"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출연 "친노인사 복당, 자연스럽게 논의할 수 있는 기회 올 것"

등록|2009.06.04 11:48 수정|2009.06.04 13:57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3남인 김정운을 지명했다고 알린 것과 관련해 "정부, 여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을 북풍정국으로 바꾸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나도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 기조실장을 했던 사람으로서 기관의 속성을 잘 아는데 국정원 3차장에게서 전화받으면서 사실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사실은 내심 석연치 않고 좀 불쾌한 마음도 없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의를 표명한 임채진 검찰 총장 후임 인선과 관련해 이 원내대표는 "임채진 검찰총장의 사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후임 총장에는 검찰개혁을 과감히 단행해 국민을 위한 검찰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인사가 임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와 같이 밝힌 이강래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조사 등 민주당이 제시한 6월 국회 개회의 5대 조건은 상식 수준의 당연한 것"이라며 "내일이나 모레쯤 한나라당이 좋은 답을 갖고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국회 개회를 위해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들에게 협조를 요청해도 야당들이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국회를 열 경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야당의 요구를 일축하고 있는 이 대통령과 청와대 태도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지금 청와대는 너무 방어적이고 폐쇄적으로 몸을 웅크리면서 고슴도치처럼 돼가고 있어 고립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억울한 서거가 이명박 대통령과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현실 인식을 새롭게 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 수사기록을 공개해야 한다는 일부 보수언론의 주장과 관련해, "보수언론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노 전 대통령을 또다시 망신주려는 목적이라면, 국민적인 공분과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노인사들 복당 문제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모든 일에는 시기가 있다"며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검찰 수사와 검찰개혁이 마무리된 후 자연스럽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 선후 단계를 거치지 않고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하려고 하면 일이 다 중구난방이 되어 버리고 어려울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자연스러운 순리대로 하다보면 그런 문제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내 논란이 일고 있는 뉴민주당 플랜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당의 기본적인 입장으로  중도 우파 노선을 선정해 본 적이 없다"면서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노무현 정신,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하셨던 가치, 이런 것들도 함께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부정적 태도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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