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비오는 날, 운치있는 제주도여행

여행중에 별미를 먹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

등록|2009.06.06 10:21 수정|2009.06.06 10:21


모슬포항과 마라도를 오가는 배.. ⓒ 정현순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 ⓒ 정현순








제주도 여행 이틀째 되는 5월12일은 아침부터 안개비가 내렸다. 그래도 마라도는 가기로 했다. 6개월 만에 다시 찾는 마라도. 이번엔 마라도에 가면 그 유명한 자장면을 꼭 먹고 싶었다. 모두가 나와 똑같은 마음이었나보다.  점심을 그곳에서 먹기로 했다.

지난번에는 시간에 쫓겨 그럴 여유가 없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배를 타야만 했다. 그런데 또 예상에도 없었던 전기 자동차를 타고 마라도를 한바퀴 돌아 자장면을 먹기로 한 것이다. 비오는 날 우산을 바쳐 들고 걷는 재미도 다를 텐데. 여러 사람이 원하니 할 수 없었다.

그땐 일반 관광객보다 수학여행온 학생들이 많았다. 가끔씩 내려 마라도를 구경했지만 전기자동차 운전자는 다음 배가 들어 올 시간이 되었다면서 꽤나 재촉을 한다. 부담스러운 우린 걸어서 구경하기로 하고 일단 자장면 집으로 가기로 했다. 한가했다. 자장면이 나왔고 모두가 과연 어떤맛일까? 일제히 먹는데 집중을 했다. 하지만 별다른 맛은 없었다. 난 그 전날 먹은 것이 채한 관계로 잘 받지 않아 2~3번 먹고 남겨야 했다.

모두가 자장면에 대한 말은 잊은 채 자장면집을 나와 마라도 구경에 나섰다. 시간이 많아 천천히 걸어서 마라도의 구석구석을 돌아보았다. 걸으면서 친구들은 "걷는 재미가 더 좋다. 비가 오니깐 분위기도 나고 괜찮은데"한다.

마라도의 전기자동차.. ⓒ 정현순



세계의 등대.. ⓒ 정현순


마라도 자장집.. ⓒ 정현순




마라도의 자장면.. ⓒ 정현순


마라도의 돌탑.. ⓒ 정현순



동네 한가운데 있는 무덤.. ⓒ 정현순

제주도는 동네 한가운데 무덤이 있는 것이 특징인듯 했다. 무덤 주위에는 돌로 담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같은 나라에 살아도 풍습이 매우 달라 신기하기만 하다. 그래도 별다르게 거부 반응이 생기지는 않았다. 오히려 멀리 있는 것보다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라도.. ⓒ 정현순












대장금 촬영지.. ⓒ 정현순

마라도에서 배를 타고 나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송악산 해안 일제 동굴진지를 찾았다.제주도는 일본과 가까워서인가 아픈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송악산 해안 일제 동굴진지는 태평양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1945년 제주도에 들어온 일본군에 의해 만들어졌다.   형태는 격자미로형이며 제주에서 가장 긴동굴이라 한다.제주일출봉이기도 한 송악산 해안 동굴진지는 현재 정확하게 발견된 것은 23개라고 한다. 아픈 과거가 깃든 동굴을 보면서 두 번 다시 그런 역사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또 그곳은 얼마전에 방영된 대장금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대장금이 시작되는 첫장면에서 대장금(이영애분)이  태어난 동굴이 바로 그 동굴이라고 한다.

대장금 촬영지.. ⓒ 정현순

보라,흰색의 유채꽃.. ⓒ 정현순



선인장.. ⓒ 정현순

제주도 길가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선인장

홍삼(빨간해삼).. ⓒ 정현순

점심으로 먹은 자장면이 시원치 않은 우리일행은 홍삼(빨간해삼)을 먹어보기로 했다. 헌데 그것이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요즘 물량이 적어 많지가 않다고 한다. 홍삼이 있다는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한접시에 30000원, 3접시를 시켰다. 모두가 출출했는지 게눈 감치듯 먹어 치웠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것이 졸깃졸깃 했다.   집을 떠나서  별미를 먹어 보는 일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하다. 홍삼을 먹어서인가 생기가 나는듯했다. 비가 잠시 그쳤다.   우린 다시 발걸음도 가볍게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덧붙이는 글 5월11일~13일까지 제주도 여행 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