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바싹 말라버린 천안삼거리 공원 연못

안내판도 없어 '무슨 일 있나' 궁금증만

등록|2009.06.05 18:43 수정|2009.06.05 18:43

공사 잔해물이 뒹구는 연못연못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오룡정 주위 분수대가 덩그러니 허전해 보인다. ⓒ 이진희


지난 주말 가족들과 삼거리 공원을 찾은 이왈순씨(가명·34·천안 쌍용3동).

평소 주말이면 아이와 함께 천안삼거리 공원의 산책을 즐기던 이씨는 영남루를 향해 걷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평소 높다란 물줄기를 쏘아내는 시원한 분수대는 바닥에 나동그라져 있고 바닥은 물이 거의 없어 쩍쩍 갈라지고 있던 탓이다.

자세히 보니 붉은색의 굵은 관이 여기 저기 나있고 평소 흔하게 보이던 비단잉어들은 한 마리도 없이 작은 오리 몇 마리만 웅덩이에서 질퍽대고 있었다. 수변에서 신록을 즐기러 나들이 나온 이씨는 을씨년스러운 풍경에 오히려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무슨 일인지 안내판 조차없어 왜 이런 상태인건지 궁금하기만 했다.

웅덩이가 되버린 호수천안시는 오는 6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삼거리공원연못정비공사를 추진해 7월말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원인근 어디에도 이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없어 찾은 이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 이진희


정비공사 7월 말이면 마무리

천안시는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4일(목), '삼거리 공원 연못 정비공사'에 따른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천안시청 이창희 공원관리팀장은 "삼거리 공원 연못이 너무 흐리고 썩는 냄새도 심해서 지난달 27일경부터 정비를 위해 물을 뺀 상태다. 원인분석결과 수심이 깊어 물이 썩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돼, 성토 작업후 방수시트를 깔아 수심을 얕게 하고 수질관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달여 전부터 계획된 이번 사업은 6월중순부터 본격사업에 들어가 7월 말쯤 작업이 마감될 예정으로, 기존에 살던 잉어떼는 독립기념관 내 '광복의 동산' 앞 연못으로 옮겨졌다고.

이창희 팀장은 이왈순씨처럼 주민들이 궁금해하고 우려할 것을 대비해 안내판도 바로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충남시사신문 568호(6월9일자)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충남시사신문은 충남지역언론 풀뿌리 연대체인 충남지역언론연합회(충언련)과 바른지역언론연대(바지연)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