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감자가 나왔네요. ⓒ 임현철
"감자 가져가 먹어라."
"친한 사람에게는 그냥 주고, 다른 사람에게는 파는 거라나 봐요. 어쩌죠?"
"사 먹어야죠. 그런데 감자가 필요해요."
"요즘 나오는 햇감자라 삶으면 파글파글 맛있어요."
"그럼 알아서 해요."
▲ 햇감자를 구웠습니다. ⓒ 임현철
오지랖 넓은 아내와 사는 재미? "그렇지 뭐"
어제 밤 아내는 뜬금없는 소릴 던졌습니다.
"오지랖 넓은 아내와 사는 재미가 어때요?"
"그렇지 뭐."
오지랖 넓은 건 진작 알았습니다. 부창부수지요. 그런데도 무슨 일일까 싶었지요.
"아는 사람한테 감자 사먹어라고 몇 군데 전화했더니 스무 집이나 산다대요. 감자 스무 박스를 가져오기로 했는데 그거 배달해야 해요. 박스에 15,000이었는데 값이 좀 내렸다고 13,000원 한다나요."
수확한 농산물 알음알음 팔아주는 건 꽤 됐습니다. 싸고 서로 좋은 일이지요.
아이들 간식으로 제격, 햇감자 드세요!
▲ 햇감자, 파글파글하니 맛있겠죠? ⓒ 임현철
기사 쓰다 보니 간혹 이런 댓글과 메일을 종종 받습니다.
"사고 싶은데 연락처 좀 가르쳐 주세요."
"어느 정도가 필요하니 ○○로 보내 주세요."
하여, 때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키기도 합니다. 이럴 때 기사의 위력(?)을 실감하지요. 그러나 대부분은 판매를 하지 않습니다.
조금씩 텃밭에서 가꾼 소량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지인들에게 반 강제적으로 사길 권유하고 맙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아내에게 부탁하면 해결되지요. 이게 오지랖 넓은 아내와 사는 재미지요.
이렇듯 싱거운 소리 하는 건, 햇감자가 나왔다니 한 번 드셔보란 이야깁니다. 아이들 간식으로 제격이네요.
덧붙이는 글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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