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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인사 714명 "민주-민생, 독립군 정신으로 살려야"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 각계 인사 '비상시국회의' 열어

등록|2009.06.09 14:50 수정|2009.06.10 17:14

▲ 경남지역 정당,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각계 인사들은 9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강당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었다. ⓒ 윤성효



경남 사람들이 이명박 정부에 '뿔' 났다. 지역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와 각계 인사들이 '6월항쟁 정신계승,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수호를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열었다.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와 김영만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장, 박창균 신부, 신석규 겨레하나경남본부 상임대표, 임영재 마창진환경연합 공동대표, 하귀남 민주당 경남도당 대변인, 정영두 민주당 위원장(김해갑), 이종엽 창원시의원,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김남석 경남대 교수 등 70여명은 9일 오후 창원 소재 민주노총 경남본부 강당에서 시국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2시간 가량 시국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을 통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0일 지역 10개 시․군에서 '6·10 범국민대회'를 열고, 6월 중 곳곳에서 '민주와 민생,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연다.

지역 인사 714명 "국민의 분노는 소통 거부 때문"

이들은 "민주, 민생,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경남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금 대한민국은 극심한 혼란과 위기에 빠져 있다"면서 "이명박정부는 민주발전, 평화정착의 시기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하면서 불과 1년만에 우리나라를 군사독재시절로 되돌려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이명박 정부 밑에서 국민의 입은 틀어 막혔고 눈과 귀는 가려졌다"면서 "급기야 전직 대통령이 검찰의 표적수사와 여론조작이라는 정치보복에 휘말려 투신하는 참사가 벌어짐으로써 국민의 분노는 폭발하였다"고 덧붙였다.

지역 인사들은 "국민의 분노는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 현 정부에 대한 분노이고 서민의 핍박한 삶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부자정책에만 매달리는 현 정부에 대한 분노이며, 또다시 민족파멸의 전쟁 상황을 만들어 내는 현 정부에 대한 분노이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하여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하고 책임자 처벌과 국정조사, 특검을 실시할 것", "반민생-반민주 악법을 철회하고 검찰경찰을 앞세운 강압통치 공안통치를 중단할 것", "남북간의 어떠한 형태의 교전도 반대하고 남북간의 평화적 관계 회복을 위해 6․15 10․4선언을 즉각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 "종부세 폐지 등 부장정책을 중단하고 서민 살리기 정책을 실행할 것", "환경파괴 국토파괴 대재앙 몰고 올 운하계획과 4대강 정비사업 철회할 것", "전국민 실업안전망 도입, 비정규직법 개악반대, 정리해고 중단, 최저임금 현실화할 것"도 이들은 요구했다.

이번 경남지역 비상시국선언에는 교육, 노동, 농민, 문화, 시민사화법조계, 6월항쟁기념사업회, 언론, 여성, 장애, 정당, 종교, 통일, 대학생 등 총 714명이 참여했다.

"노 전 대통령 49재까지 촛불 이어가야"

이날 시국회의에 참석했던 인사들은 발언을 통해 이명박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경희 대표는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49재까지는 촛불을 이어가야 하고, 촛불 열기는 민주에 대한 열망이다"고 말했다.

선석규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장로인데, 요즘은 교회 다닌다는 소리가 부끄럽다"면서 "이 대통령은 종교적 근본주의부터 정치적 근본주의가 확실한 것 같은데, 이 대통령은 촛불을 1000만 개로 들어도 사탄으로 규정하고 있다, 묘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창균 신부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난감하다"면서 "전부 '경제 경제' 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없어져야 할 것부터 순서를 정해서 해 나가자"고 말했다. 임영재 대표는 "가슴이 답답하고, 사는 게 재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태권 민주당 위원장(밀양)은 "이명박 정부는 민심을 읽을 줄 모르고, 시간만 보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 민족은 백의민족이라고 하는데, 시간만 가면 잊어버리는 국민성이 있는데 이제 모두 독립군이 되어 민주주의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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