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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복장 어머니, "영광인 줄 알어 이것들아"

제6회 어머니 생활체육대회 9일 열려, 금암초 자모회 3연패

등록|2009.06.10 10:24 수정|2009.06.10 10:24

▲ 계룡시 어머니들의 화합한마당 잔치인 제6회 어머니 생활체육대회가 9일 계룡시 새터산공원에서 열렸다. ⓒ 김동이



"건강!"


군인의 경례구호소리보다 더 씩씩하고 힘찬 구호소리가 계룡시청 앞 새터산 공원을 쩌렁쩌렁 울린다.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체육대회에 참가한 어머니들은 각 학교별 자모회와 단체 등으로 10개 단체가 출전했다. ⓒ 김동이



지휘자의 뒤에는 계룡시 관내 각 학교에서 모인 자모회 어머니들과 사회단체에서 모인 어머니 등 10개 단체에서 출전한 1500여명의 어머니들이 각 단체별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체육대회에 출전한 어머니들은 단체별로 통일된 유니폼은 물론 열띤 응원전을 펼치기 위한 우스꽝스런 복장을 하고 어머니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잠시 후 이들은 단체의 명예를 걸고 치열한 레이스를 시작했다.

▲ 계룡시 어머니 1500여명이 운집한 계룡시 새터산 공원에서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 김동이



계룡시 생활체육협의회(회장 안봉인)는 9일 새터산 공원에서 계룡시 여성들의 건강과 화합의 한마당 자치인 제6회 계룡시 어머니 생활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정정당당히 경기에 임할 것을 선서합니다

ⓒ 김동이


비가 예고되었던 일기예보와는 달리 화창한 날씨속에 진행된 이날 행사는 계룡대 의장대의 의장시범과 에어로빅 시범공연 등의 식전행사와 기념식에 이어 OX퀴즈, 줄다리기, 단체 줄넘기, 노래자랑 등 8개 종목에서 경합을 벌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OX퀴즈긴가 민가? 애매하네... ⓒ 김동이



▲ OX퀴즈 우승자. 자전거를 경품으로 받았다. ⓒ 김동이



▲ 젖먹은 힘까지... 줄다리기 경기. ⓒ 김동이



▲ 응원단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 김동이



가정에서, 직장에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던 계룡시 어머니들은 이날 일상에서 탈출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발산했으며, 응원단은 치열한 응원전을 통해 해당 단체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특히, 이날 어머니들이 선보인 응원단의 응원은 대회에 참석한 모든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영광인줄 알어 이것들아! 이날 응원단의 히어로. 한 어머니가 이 모습을 보고 웃고 있다. ⓒ 김동이



▲ 시장님 이것 좀 드셔보세요! 본부석을 찾은 골룸 어머니. ⓒ 김동이



그 중에서도 용남초 자모회의 한 어머니는 요즘 시청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주고 있는 개그콘서트 분장실의 강선생님에 등장하는 골룸 복장을 하고 나서 시선을 끌기도 했으며, 위트있는 표정과 말투, 행동으로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꼬마 응원단장신도초 자모회의 꼬마응원단장이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 김동이



▲ 어른들 못지 않은 솜씨의 꼬마 응원단장. 이 덕분일까? 신도초는 줄다리기에서 준우승했다. ⓒ 김동이



또한, 어린이 응원단장도 등장했는데, 신도초 자모회에서는 네 살박이 어린이 응원단장이 응원단 어머니들 틈에 끼어 응원도구를 들고 열심히 춤을 추며 응원을 보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후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어머니 생활체육대회에서는 모든 종목에서 골고루 좋은 성적을 거둔 금암초 자모회가 우승을 차지해 대망의 3연패를 차지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 2007년 4회 대회 때부터 간직하고 있던 우승기를 영구히 차지하게 되었다.

▲ 안봉인 계룡시 생활체육협의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김동이



대회를 주최한 안봉인 계룡시 생활체육협의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어머니들은 가족의 건강을 우선으로 하다보니 정작 자신의 건강에는 소홀하기 쉽다"며 "오늘 하루만큼은 일상에서 벗어나 어머니들만의 축제를 마음껏 즐기고, 집에 돌아갈 때는 그동안 가정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말끔히 풀어 버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최홍묵 계룡시장은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되는데 큰 힘이 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체육행사를 통해 이웃간, 계층간 친목을 도모하면서 참가한 모든 분들의 보람된 하루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행사장은 이미 파전의 향기로~ ⓒ 김동이



▲ 일상탈출 어머니들의 화합한마당 잔치. ⓒ 김동이



한편, 이날 체육대회에는 어머니들의 체육대회답게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행사장 전체가 파전 등의 음식 냄새로 가득 차 이날 만큼은 일상을 탈출한 어머니들이 마음껏 먹고 즐기는 화합의 한마당 잔치가 되었다.
덧붙이는 글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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