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대북정책 입안' 현인택 장관, 6·15 기념식 불참
통일부 "개성 실무회담 겹쳐"... DJ쪽 "정부인사 불참은 처음"
▲ 현인택 통일부장관 ⓒ 권우성
통일부측은 10일 "기념식과 같은 날인 11일에 개성공단 관련 2차 남북실무회담이 열려 주무장관으로서 지휘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행사가 오후 6시에 시작되는데 이때가 장관의 지휘가 꼭 필요한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 장관의 불참 결정은 보수층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악화상황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온 김 전 대통령이 주최하는 행사인데다, 그 내용이 남북 간에 또 남쪽 내에서도 쟁점인 6·15 행사이기 때문이다.
김 전 대통령쪽의 최경환 비서관은 "어제(9일) 오후에 통일부에서 '개성회담 일정과 겹친다'며 불참한다고 연락해 왔다"고 확인했다. 최 비서관은 "이명박 대통령, 국정원장, 외교장관, 행정안전부장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는데 참석의사를 밝혀온 분은 없었다"면서 "정부쪽 인사가 불참하는 첫 행사가 될 것 같은데, 현 시국 상황을 반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2006년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으며, 이명박 정부 첫 해인 지난해 행사에는 당시 김하중 장관이 참석해 축사를 했고, 박재완 청와대 수석이 금일봉을 전달했다.
"1천여 명 참석 예정... 문재인 전 실장 등 노무현 정부 인사 40여 명도"
한편, 김 전 대통령 측은 "9일까지 참석의사를 밝혀온 분이 1천여 명 정도인데 자리가 부족할 것 같다"면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인사 40~50명도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김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정부 인사들의 유대가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메모 정도만을 가지고 즉석연설을 할 예정이며, 참석자들은 '북한 핵문제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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