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너무 죄송스러워 수염 깎지 않는다"
10일 서산시청 앞 분수대에서 열린 '6.10항쟁22주년과 노무현대통령추모제'
▲ 그날 이후 수염을 깎지 않고 있는 노대통령 서거 서산시민추모집회위원장 김신환씨 6.10항쟁22주년과 노대통령서거 추모제가 열리는 집회장에서 김씨는 "아직도 나는 님을 떠나보내지못해 수염을 깎지않고 심상을 입고 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 안서순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리고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저는 그날 이후 수염을 깎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도 추스르지 못한 마음을 어느 정도 다잡으면 그때 가서 깎을 것입니다 "
10일 오후7시, '6.10항쟁22주년과 노무현대통령추모제'가 열리고 있는 서산시청 앞 분수대 빈터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서산시민 추모집회 위원장으로 애도기간 내내 시민상주 노릇을 한 '김신환(58.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씨를 만났다.
그는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나면 벌떼처럼 일어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우리의 망각증이 6월 항쟁 정신계승도 못하고 마침내 한 나라의 대통령이던 사람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고 개탄했다.
▲ 6.10항쟁과 노대통령 추모집회에 참가한 초등학생들빗속에서 서산 ㅅ 초등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 안서순
이날 시민자유발언에서 신현웅(민주노동당 서산태안 위원장)씨는 "이명박 정권이 건설회사 사장 출신답게 국민들을 '노가다'로 보고 무시하며 소통치 않으려 하기 때문에 갈수록 위기에 처한다"며 "이젠 더 참을 수도 물러 설 곳도 없어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면 앉아서 당하지 않고 싸우다 죽을 것이다"며 소통을 촉구했다.
이 아무개(42.ㅅ 중학교 교사)씨는 "이 정권이 내놓은 '교육선진화'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다 필요 없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일류대학을 가라는 것이다, 거기에 무슨 인성이고 다른 교육이 존재할 수 있나, 그리고 나서도 무슨 일이 터지면 현장 교사에게만 뒤집어 씌운다, 서로 상생하는 교육을 가르쳐야 하는데, 서로 죽이는 교육만 하라고 하는데, 이런 선진화교육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며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 촛불을 앞에 놓고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을 따라 부르는 여고생들. 학생들의 현실정치 참여는 지난해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더욱 높아졌다. ⓒ 안서순
서산 갈산교회의 안인철 목사는"국민 개개인의 도덕성은 빨리 발전하는데 비해 국가는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표출되고 있어 무엇보다 국가가 성숙해져 국민들과 눈높이 만큼은 맞출 수 있어야 어처구니없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불구하고 학생과 시민 등 모두 100여 명이 참가해 촛불을 들고 6.10항쟁 이념을 되새기고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