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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22돌 '다시 민주주의' 함성

진보단체 중심 사천촛불문화제 열려.. 일반시민은 참여 저조

등록|2009.06.11 11:33 수정|2009.06.11 11:33

▲ 6월항쟁 22돌을 맞아 10일 사천에서도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 하병주



6월항쟁 22돌을 맞아 '민주주의 회복'이 사회의 큰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촛불문화제가 사천에서도 열렸다.

'6월항쟁 계승! 민주회복! MB악법 저지!'를 주제로 내 건 사천촛불문화제는 삼천포농협 앞에서 저녁7시30분에 시작됐다. 참가 인원은 100여 명.

사천진보연합 이상헌 집행위원장 사회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사천여성회 권진이씨의 추모글낭송, 문화사랑 새터와 노래패 맥박의 문화공연, 그리고 노 전 대통령 서거 과련 동영상,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한통운 노동자 박종태씨 동영상, 87년 6월항쟁 동영상 상영으로 꾸며졌다.

▲ 촛불문화제는 문화공연과 영상물 상영 그리고 시민들의 시국발언으로 채워졌다. ⓒ 하병주



문화공연 사이사이에 참가자들의 시국발언도 이어졌다. 사천지역자활센터 최인태 센터장은 최근 일자리 창출 차원으로 진행되는 '희망근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복지의 후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전 정부와 달리 현 정부 들어 저소득층에게 특히 아픔을 주고 있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후퇴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민주노총 경남도본부 김백수 부본부장은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왜 아까운 목숨을 던져야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나. 사람과 사람이 연대하고 모여서 함께 외치면 되는 것 아닌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발전시키는 일에 민주노총도 앞장서겠다."

전교조 김성혜 사천지회장은 "애들은 애들대로 선생은 선생대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고 한 뒤 "무한경쟁에 내몰려 좋은 대학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 이날 시국발언 중인 김백수 부본부장, 최인태 자활센터장, 김성혜 사천지회장. ⓒ 하병주



촛불문화제에는 정당 관계자도 참석했다. 민노당 김동수 사천지역위원장은 "1% 부자만을 위하는 나라가 민주공화국 맞느냐"고 물었다. 민주당 조익래 사천지역위원장은 "많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지역에서의 더 큰 역할을 약속했다.

6월항쟁계승·민주회복사천준비위원회 이름으로 진행된 이날 촛불문화제는 9시30분께 큰 탈 없이 끝났다. 촛불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은 사복차림의 경찰관 몇 명만 근처에서 행사를 지켜볼 뿐이었다.

▲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현 정부 들어 민주주의가 크게 훼손되고 있음을 성토했다. ⓒ 하병주



한편 행사를 주관한 민주회복사천준비위는 "행사 참여 인원이 예상보다 적다"며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용산참사, 전직 대통령의 자살, 대량 해고사태, 국정운영 불만 등으로 인해 더 많은 시민들이 촛불문화제에 참석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참가자가 평년 수준으로 머문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참가자는 "이번에야말로 일반 시민들이 다양하게 모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늘 보던 얼굴들뿐이어서 아쉽다. 민주니 진보니 외치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꼼꼼히 짚어봐야 할 때인 것 같다"라고 말하며 씁쓸해 했다.

▲   ⓒ 하병주



▲   ⓒ 하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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