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시위대는 모두 범법자다, 잡히는 대로 끌어내"

10일 열린 '6월항쟁 22주년' 행사에서 경찰, 시위대 강경진압... 사진기자까지 폭행

등록|2009.06.11 14:26 수정|2009.06.11 16:43

▲ 6월10일 밤. 경찰이 서울광장 인근 도로를 점거한채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강제해산 시키기위해 진압태세를 갖추고 있다. ⓒ 최윤석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범법자란 말이야. 잡히는 대로 끌어내란 말이야."

6월항쟁 22주년을 맞은 10일 밤, 시민들과 대치하고 있던 경찰지휘관은 이렇게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이 말을 들은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의 명령을 받은 경찰들은 일사분란하게 시민들을 강제해산시켰다.

경찰의 해산작전은 강경했다. 방패로 시민들을 거칠게 몰아붙였고 손에 잡히는 대로 연행해갔다. 서울광장 인근도로를 차지하고 있던 수천명의 시민들을 단 10여 분 만에 강제해산시켰다.

▲ 6월10일 밤. 경찰병력들이 서울광장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을 강제 해산시키고 있다. ⓒ 최윤석

▲ 6월10일 밤. 서울광장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한 시민을 경찰이 강제 연행하고 있다. ⓒ 최윤석



▲ 6월10일 밤. 서울광장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한 시민을 경찰이 강제 연행하고 있다. ⓒ 최윤석



▲ 6월10일 밤. 서울광장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한 시민을 경찰이 강제 연행하고 있다. ⓒ 최윤석



▲ 6월10일 밤. 경찰이 한 시민을 경찰병력쪽으로 잡아 당기고 있다. ⓒ 최윤석



방패로 땅을 내리치며 달려드는 경찰들 앞에서 시민들은 공포를 느끼며 쫓기기에 바빴다.윗옷이 완전히 벗겨진 채 연행되는 사람을 막아보려고 여러 시민들이 경찰에 항의도 했지만 항의하는 시민들 역시 연행 대상이 됐다.

서울광장 일대는 순식간에 고성과 비명, 욕설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날 20여 명의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되었다.

▲ 인터넷매체 <노컷뉴스> 박모 사진기자가 경찰의 방패에 맞아 안경이 부러지고 눈가에 부상을 당했다. 박기자는 'PRESS' 글씨가 선명한 헬멧을 쓰고 취재하던 중에 폭행을 당했다. ⓒ <미디어오늘> 이치열 기자 제공





▲ 사진기자들이 방패를 휘두른 경찰들을 향해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최윤석



▲ 취재방해를 항의하는 기자들을 경찰이 채증하고 있다. ⓒ 최윤석



이날 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기자들에 대한 폭행도 이어졌다.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서 경찰의 해산작전을 촬영하던 인터넷매체 <노컷뉴스> 박모 사진기자가 경찰의 방패에 맞아 안경이 부러지고 눈주위를 다쳤다.

사진기자들이 항의했지만, 오히려 경찰은 사진기자들에게 방패를 휘두르며 최루액을 눈에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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