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 짜기 전 길쌈을 하는 김씨 할머니김씨 할머니는 시집오기 전부터 베를 짜왔다고 한다 ⓒ 안서순
▲ 베를 짜는 이씨 할머니베를 짜는 솜씨가 무척 빠르고 정교하다. ⓒ 안서순
"저게 배틀이고, 할머니들이 지금 하시는 일은 길쌈이라고 한단다."
"왕골자리를 짜고 있네. 옛날에 방바닥에 깔던 거란다."
"저건 인절미고, 저쪽은 시루떡이란다."
"저집은 옛날에 죄인들을 가둔 곳인데 마당에 있는 것은 형틀이다."
조선시대 석성인 해미읍성의 드넓은 마당에 구경꾼들이 가득하다. 병영축제에서 문화축제로 탈바꿈한 '해미읍성문화축제'가 해미읍성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아홉번째를 맞는 이 문화축제는 12일 충청병마사 출정식과 고유제를 시작으로 막이 올라 14일까지 계속된다.
▲ 옥사체험어린이들이 옥사 마당에 늘어놓은 형틀에 엎드려 곤장맞는 모습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 안서순
▲ 해미읍성 문화축제는 충청병마사 출정식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지난해까지 해미읍성문화축제는 '병영문화체험 축제 였으나 올해부터 문화축제로 탈바꿈됐다. ⓒ 안서순
옥사 마당에 차려진 형틀에 엎드려 곤장을 맞는 시늉을 하며 즐거워 하는 관광객, 길쌈하는 곳을 찾아 함께 온 아이들에게 열심히 설명하는 엄마, 떡만들기를 하는 떡집을 찾아 인절미를 먹어보는 사람, 전통차 만드는 방법을 열심히 물어보고, 아이들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먹여보는 할머니, 윷판이 펼쳐진 윷놀이판에서 말밥쓰는 방법을 놓고 목소리를 높이는 노인들도 있다.
남사당패의 줄타기에 가슴을 졸이다가 탄성을 지르는 관광객, 읍성에 올라 성밟기를 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읍성문화축제 마지막날인 14일에는 실제로 결혼 61주년을 맞는 임왕철(84), 최정식(84) 부부 등 모두 5쌍이 읍성 동헌 마당에서 전통회혼례를 치른다.
해미읍성문화축제 추진위원회의 김종훈(60)위원장은 "가장 토속적인 지역문화를 발굴 개, 발전시켜 해미읍성문화축제를 전국에서 가장 토속적인 문화축제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 성벽위에 세운 갖가지 깃발성벽에 세운 깃발이 과거 이곳이 병영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안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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