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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라는 이름 붙인 사람은?

존 그리빈ㆍ메리 그리빈 지음|이충호 옮김, <말랑하고 쫀득한 과학이야기>(푸른숲)

등록|2009.06.14 11:05 수정|2009.06.14 11:05

▲ <말랑하고 쫀득한 과학 이야기> ⓒ 김주석



지질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람이 있다. '윌리엄 스미스'. 화석과 지층에 대한 이해의 기초를 마련해 준 사람이다. 그는 최초의 지질도를 작성한 사람이기도 하다.

지금에야 '공룡'이란 말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공룡'은 없는 단어였다. 그러니 그는 공룡 이해와 관련하여 보이지 않는 출발점이 된 사람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즉 측량 기사로 일하면서 곳곳의 지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지층들이 아주 독특하게 생겼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층과 층 사이의 변화가 아주 컸다. 한 층이 사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면, 그 아래층은 석회암층으로 되어 있는 식으로 그 경계가 분명하게 구별되었다. 게다가 지층들의 퇴적 순서가 어디에서나 모두 똑같았다. 석탄은 여러 겹의 지층 중 항상 같은 층에서 나왔고, 장소가 달라도 각 지층의 두께는 똑같았다." (책 223쪽)

'메리 애닝'은 당시 여자라는 이유로 정당한 대우를 받지는 못했지만, 당대 최고의 화석 채집가였다. 그녀는 1817년에는 '어룡(익티오사우루스)' 화석을, 1821년에는 '사경룡(플레시오사우루스)' 화석을 파낸다.

육상공룡은 1822년 '기디언 맨텔'이라는 사람에 의해 발견된다. 즉 '이구아노돈' 화석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의사이기도 했는데 화석 연구에 더 열정적이었다.

공룡의 명명자는 따로 있다. '리처드 오언'은 1842년 이 파충류 집단을 '무서운 도마뱀'이라는 뜻의 '공룡류(Dinosauria)'로 분류했고 여기서 '공룡(dinosaur)'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오언은 동물 해부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1843년에 '상동(相同) 기관'이라는 개념을 내놓았다. 사자의 발과 사람의 손, 바다코끼리의 지느러미발은 겉보기에 아주 달라 보인다. 그러나 해부학적으로는 근육과 뼈의 배치가 비슷하며, 하는 일도 비슷하다. 이처럼 각기 다른 동물에서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본적인 구조가 같고 기원이 같은 기관들을 상동 기관이라 한다." (책 240~241쪽)

<말랑하고 쫀득한 과학이야기>는 청소년용 학습도서이자 교양도서이다. 과학도서치고는 이렇다하게 어려운 곳 없이 읽히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과학 지식의 전달은 최소화하고, 과학자의 전기적 사실과 연구 과정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짚어 나가기 때문이리라. 자연 이야기성과 역사성을 띠는 것이 이 책의 특색이다.

전부 열네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었고 시대순, 분야별로 배열되었다. 서평자는 이 중에 '공룡화석'과 관련된 부분을 되읽어 보았는데, 이밖에도 동맥이 혈액을 운반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고대 의학의 집대성자 클라우디오스 갈레노스, 큰아버지가 데려가 키운 덴마크의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 로버트 보일의 조수였던 과학자 로버트 훅 등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덧붙이는 글 U포터뉴스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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