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집행부 총사퇴, 왜?
주간 2교대제 시행 놓고 노조 내부에 이견... 민주노총 하투 난항 예상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집행부가 임기를 불과 4개월여 남기고 16일 사퇴를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금속노조의 핵심사업장인 현대차지부의 집행부 공백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하투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앞서 윤해모 지부장이 15일 노조집행부 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고, 16일 오전 10시부터 노조집행부 간부와 각 공장의 현장대표가 참석해 노조 사무실에서 두 시간가량 진행된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됐다.
현대차지부는 오는 18일 확대운영위원회 이후 조기 선거를 논의하기로 했고, 22~23일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기로 했다. 또한 7월 22일로 예정된 금속노조 대의원 대회 후 새 집행부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현대차지부 집행부가 사퇴함에 따라 사측과 진행 중인 임단협 협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집행부는 왜 사퇴를 결정했나
이번 사퇴의 발단은 현대차 노사가 협상을 벌여오던 주간 2교대제 시행 여부. 앞서 현대차 노사는 2005년 노사 협상에서 주간 2교대제를 2009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합의했지만 지난해 협상에서 경제위기론과 맞물려 협상이 진통을 겪었고, 3년 전 합의대로 진행되지 않자 현장 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또한 올해 현대차가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장간 물량 이동 협상과정에서 생긴 현장조직의 반발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지부 한 관계자는 "합의한 대로 쟁취하자는 강경파와 한 발 물러서자는 온건파의 갈등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지부에는 여러 현장 노조 조직이 있는데, 이번 집행부의 현장조직인 민투위(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내부에서조차 집행부의 협상력에 반발하면서 급기야 집행부 총사퇴로 이어졌다.
지난해 8월 현대자동차 노사는 임단협에서 주간연속 8+9(아침 6시 30분부터 연속 2개조)에 타결하려 했으나, 대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서며 협상장 입구를 봉쇄해 협상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주야 각 10시간씩 맞교대를 하던 근무형태를 주야 각 8시간과 9시간 근무로 바꾸고, 오는 2009년 9월 중 전 공장에서 이를 일제히 적용하되, 전주공장은 2009년 1월 중 시범 실시키로 한다는 노사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조합원들이 압도적 표차로 부결시키는 등 파행이 일었다. 협상안은 2차 투표에서 간신히 통과됐다.
하지만 지난해 협상 타결의 전제 조건은 8시간 근무로 10시간 물량을 소화한다는 것으로, 노사는 이에 따른 임금 보전 등 세부항목을 두고 올해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회사가 경제적 이유를 들어 임금 보전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치자 현장에서는 싸움을 통해서라도 원래 요구를 관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윤해모 지부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지난해 10월 현장 조합원들로부터 사퇴를 종용받는 등 갈등을 겪었고, 이런 일들이 이번에 집행부 사퇴로 나타난 것.
민주노총 하투에 영향 끼칠 듯... 이후 일정도 차질 불가피
현대차지부 집행부 총사퇴로 노사 협상은 물론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올해 하투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물론 임시 집행부 구성, 금속노조 주도 등으로 임단협에 임하는 방법도 있지만 문제가 그리 간단치가 않다.
우선 현대차지부는 올해 9월 차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고, 오는 7월 22일에는 금속노조 대의원 대회에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를 금속노조울산지부 현대차지회로 변경하는 안을 결정하기로 되어 있다.
이 때문에 7월 22일까지는 현재 10차까지 진행된 노사 임단협 협상과 금속노조 하투 참여 등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지부 한 조합원은 "속히 진정성을 띤 새 집행부가 들어서는 것만이 현대차지부가 정상적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해모 지부장이 15일 노조집행부 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고, 16일 오전 10시부터 노조집행부 간부와 각 공장의 현장대표가 참석해 노조 사무실에서 두 시간가량 진행된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됐다.
현대차지부는 오는 18일 확대운영위원회 이후 조기 선거를 논의하기로 했고, 22~23일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기로 했다. 또한 7월 22일로 예정된 금속노조 대의원 대회 후 새 집행부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현대차지부 집행부가 사퇴함에 따라 사측과 진행 중인 임단협 협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집행부는 왜 사퇴를 결정했나
▲ 15일 현대차지부장이 사퇴할 것이라 말이 나오자 기자들이 울산 북구에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내 현대차지부 사무실 앞에 몰려들었다 ⓒ 울산노동뉴스
이번 사퇴의 발단은 현대차 노사가 협상을 벌여오던 주간 2교대제 시행 여부. 앞서 현대차 노사는 2005년 노사 협상에서 주간 2교대제를 2009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합의했지만 지난해 협상에서 경제위기론과 맞물려 협상이 진통을 겪었고, 3년 전 합의대로 진행되지 않자 현장 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또한 올해 현대차가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장간 물량 이동 협상과정에서 생긴 현장조직의 반발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지부 한 관계자는 "합의한 대로 쟁취하자는 강경파와 한 발 물러서자는 온건파의 갈등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지부에는 여러 현장 노조 조직이 있는데, 이번 집행부의 현장조직인 민투위(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내부에서조차 집행부의 협상력에 반발하면서 급기야 집행부 총사퇴로 이어졌다.
지난해 8월 현대자동차 노사는 임단협에서 주간연속 8+9(아침 6시 30분부터 연속 2개조)에 타결하려 했으나, 대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서며 협상장 입구를 봉쇄해 협상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주야 각 10시간씩 맞교대를 하던 근무형태를 주야 각 8시간과 9시간 근무로 바꾸고, 오는 2009년 9월 중 전 공장에서 이를 일제히 적용하되, 전주공장은 2009년 1월 중 시범 실시키로 한다는 노사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조합원들이 압도적 표차로 부결시키는 등 파행이 일었다. 협상안은 2차 투표에서 간신히 통과됐다.
하지만 지난해 협상 타결의 전제 조건은 8시간 근무로 10시간 물량을 소화한다는 것으로, 노사는 이에 따른 임금 보전 등 세부항목을 두고 올해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회사가 경제적 이유를 들어 임금 보전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치자 현장에서는 싸움을 통해서라도 원래 요구를 관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윤해모 지부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지난해 10월 현장 조합원들로부터 사퇴를 종용받는 등 갈등을 겪었고, 이런 일들이 이번에 집행부 사퇴로 나타난 것.
민주노총 하투에 영향 끼칠 듯... 이후 일정도 차질 불가피
현대차지부 집행부 총사퇴로 노사 협상은 물론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올해 하투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물론 임시 집행부 구성, 금속노조 주도 등으로 임단협에 임하는 방법도 있지만 문제가 그리 간단치가 않다.
우선 현대차지부는 올해 9월 차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고, 오는 7월 22일에는 금속노조 대의원 대회에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를 금속노조울산지부 현대차지회로 변경하는 안을 결정하기로 되어 있다.
이 때문에 7월 22일까지는 현재 10차까지 진행된 노사 임단협 협상과 금속노조 하투 참여 등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지부 한 조합원은 "속히 진정성을 띤 새 집행부가 들어서는 것만이 현대차지부가 정상적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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