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화성공무원, '내고장 사랑 카드'갖기운동 부담증폭

농협 애향장학카드와 중복돼 실효성 논란

등록|2009.06.16 09:14 수정|2009.06.16 09:14
시-1인1카드 갖기 운동으로 반 강제 가입 권유
공무원-"취지 좋지만 신용카드 추가발급 부담"

화성시가 신용카드 사용금액의 일부를 지역민들을 위해 적립하는 '내고장 사랑카드' 사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농협에서 실시 중인 애향장학카드와 중복된다는 점에서 실효성 논란이 이는데다 공무원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권의 신용카드를 이용하고 있어 추가발급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달 26일 한국일보의 내 고장 사랑 운동본부, 국민은행 등과 협약을 맺고 '내고장 사랑카드' 보급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내 고장 사랑카드'는 신용구매금액의 0.2%를 지역발전기금으로 적립, 지역 인재육성 및 소외계층 돕기에 활용함으로써 애향심을 실천할 수 있는 카드다.

그러나 내부 직원 불만, 중복사업 등 문제점들이 불거지면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됐다.
최근 시 내부 전산망에는 '화성사랑 카드 활성화를 위한 카드 갖기 운동' 문서가 1500여 명에 달하는 시 소속직원 및 산하기관 직원에게 전달됐다.

이 문서에는 카드를 사용함에 따른 적립금 활용방법과 취지, 혜택 등과 함께 각 과별 할당된 카드신청서가 담겨 있었다. 1차로 우선 정원의 30%를 접수받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직원들은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시가 사업을 추진하면서 직원들에게 반 강제적인 가입신청을 받는다는 불만이 속출했다. 시가 나설 경우 울며 겨자 먹기로 카드를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

ㄱ과 A직원은 "좋은 취지인 것은 알겠는데 현실적으로 신용카드를 또 만든다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그런데 각 과별로 할당량을 산출한 것을 보니 만들지 않고서는 못 배기게 될 것이 뻔하다"고 부담감을 표현했다.

게다가 기존 농협에서 운영하는 애향장학카드와 내용이 중복되면서 실효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애향장학카드와 화성사랑 카드 모두가 취지와 용도 면에서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

지난 2001년 시와 농협의 협약으로 이미 공무원을 중심으로 3000여 명이 사용하고 있는 애향장학카드 또한 사용금액의 01%~1.0%를 적립, 지역발전 기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공무원 B씨는 "이미 같은 용도의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새 카드를 또 만들라고 하는 것은 실효성도 없이 일만 벌인 전시행정"이라고 토로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